'내 정보 슬쩍' 의혹에 발칵…中 로봇청소기 해명 들어보니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2.26 11:57
수정2025.02.26 13:52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최근 불거진 '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로보락은 26일 사용자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삼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사양 AI 모델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딥시크가 정보 유출 우려로 세계 각국에서 사용 금지 조치가 잇달아 나오면서 로보락을 비롯한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에 대한 백도어(backdoor) 우려가 덩달아 커진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백도어는 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중국 업체들이 가전과 정보기술(IT) 제품 등에 백도어를 심어 정보를 탈취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로보락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제품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 공재 자리에서도 중국의 딥시크를 활용하느냐에 대해선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정보 처리 방침'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로보락에 이어 에코백스도 지난해 미국에서 로봇청소기가 욕설을 내뱉는 등 해킹 사례가 여러 차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로보락은 "최신 TLS(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장애물 회피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는 로봇청소기 자체에만 저장돼 사용자는 데이터의 외부 유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언제든지 이미지 데이터를 삭제 및 관리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최근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보락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자사의 한국 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0% 중반대로, 전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매출도 약 9% 이상 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백도어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데이터를 요청하는 경우 해당 업체들이 과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느냐에 의문이 남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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