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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담대 오픈런에 서민들 골탕…당국 월단위 통제 탓?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2.26 11:26
수정2025.02.26 16:18

[앵커] 

통상 연말에나 나타나던 은행의 '대출 절벽' 현상이 이례적으로 2월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에선 아침부터 비대면 대출이 마감돼서 오픈런까지 벌어졌습니다. 

오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땡' 하자마자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시도했지만 "이미 하루치 한도가 마감됐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최근 들어 온라인 상에 몇 군데 은행 앱을 돌다 겨우 대출을 받았다는 후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일부 은행들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대출 신청 총액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안진성 (30대) / 경기 이천시 : A은행에 제가 전화를 (해서) "지금 대출을 하고 있는 거냐" 했는데 "대출을 하고 있는 건 맞다"라고…. 너무 이 수량이 적으니까 안 되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B은행 시도하려고 했는데 열흘 도전할 때마다 계속 실패해서….] 

금융당국이 올해부터는 연단위가 아니라 월별·분기별로 대출 현황을 점검하기로 하면서 연말에나 있던 대출 절벽 현상이 월말에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금리가 특별히 낮지 않아 대출 몰릴 우려가 없는데도 신청을 막아버린다는 점입니다. 

[은행 관계자 : (당국에서) 예를 들어 "지금 매일 같이 하는 걸 하지 말고 월간으로 해라" 그러면 지금 몇 초 만에 마감되는 게 몇 분, 몇십 초로 늘어나긴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월간 관리하는 금액이 다 차버린다고 한다면 (월 말에) 똑같이 대출 못 받는 것은 주기의 문제일 것 같은데….] 

연간 대출을 정확히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월 단위나 분기 단위로 정확하게 잘라야 하는지 등 당국 지침이 확정되기 전에는 더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은행권은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확정되면 대출 운영이 보다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월 말, 분기 말마다 대출이 막히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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