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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트럼프, 관세 부과 재확인…경제 지표 부진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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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2.26 07:53
수정2025.02.26 08:11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뉴욕증시는 트럼프 스톰에 연일 휘청이고 있습니다.



어제(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다음 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한 데다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오늘(26일)도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과 테슬라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기술주들이 맥을 못 췄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만 0.37%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7%, 1.35% 떨어졌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보시면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추가 대중 반도체 규제로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 2.8% 떨어졌고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제에 이어 1% 넘게 내렸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보면 테슬라가 오늘 장 하락세를 주도했는데요.

테슬라는 1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45% 급감했다는 소식에 8%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 외에도 테슬라는 1월에 미국과 중국에서도 판매량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번 분기 매출에 주의해야겠고요.

그밖에 메타도 오늘 1.59% 내려 그동안 20거래일 동안 올랐던 상승분을 절반 정도 반납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시장에 최대 악재 중 하나였던 지표도 살펴보면, 2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98.3으로 공개되면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고, 기준선이 100선을 밑돌았습니다.

100 미만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비관 전망을 갖는 소비자들이 낙관 전망 소비자들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특히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는데,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관세 위협으로 소비자들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조사 측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리치몬드 지역 제조업 지수는 전달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지표에서도 미래 전망에 대한 지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지역 사업 여건 지수는 32에서 2로 급락했고, 미래 출하 지수 및 신규 주문 지수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지불 가격과 수취 가격 모두 오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관세로 인해서 대부분의 지역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 수익률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급락했습니다.

경제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자 채권시장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2년물 국채 수익률 각각 0.09%p, 0.06%p 떨어지면서 지난 12월 중순 이후 최저치까지 내렸습니다.

전반적인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며칠 전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나면서 투심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위험 자산 매도세가 강해진 것인데요.

오늘 코인 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만 5천 달러대까지 떨어졌고요.

오전 7시 기준 업비트에서는 1억 2천 9백만 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도 크게 밀렸습니다.

다음 주부터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잠재적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오늘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68달러, 73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이제 내일(27일) 장 마감 후면 이번 주 핵심 이벤트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공개될 텐데요.

AI 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기술주 매도세가 거세진 이 시점에서 엔비디아가 투심을 살려줄 구원투수가 되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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