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딥시크, 계획보다 앞당겨 차기 추론모델 공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6 04:32
수정2025.02.26 05:4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딥시크, 계획보다 앞당겨 차기 추론모델 공개
▲엔비디아 '딥시크' 덕 보나...中 기업들 H20칩 주문 '쑥'
▲美 제재에도..."中 화웨이 AI 칩 수율 2배로 향상"
▲"日 스미토모화학, 韓서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
▲"머스크 역할 뭐냐"...美 법원, 정부효율부 '위헌' 가능성 제기
中 딥시크, 계획보다 앞당겨 차기 추론모델 공개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선보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딥시크가 차기 추론모델을 예정보다 앞당겨 공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는 차기 추론모델 R2를 애초 계획했던 5월 초보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대형언어모델(LLM) V3를 선보인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일인 지난달 20일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은 추론모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딥시크 측은 R2가 더 나은 코딩을 생성하고 영어 이외 언어로 추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딥시크가 업그레이드된 모델 공개를 서두르는 것은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R2가 공개되면 AI 분야 우위를 국가적 우선 과제로 설정한 미국 정부를 또 긴장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딥시크' 덕 보나...中 기업들 H20칩 주문 '쑥'
중국에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텐센트·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을 "상당히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빅테크 외에도 헬스케어·교육 분야의 비교적 작은 기업들도 딥시크 모델 및 엔비디아 H20 칩을 갖춘 AI 서버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과거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통신 기업만 AI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서버를 샀던 것과 다른 흐름입니다.
H20 주문 증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우려가 반영된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지난달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 제품으로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 만큼 중국 기업들로서는 재고 확보에 나설 유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그보다 딥시크 영향에 무게를 뒀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의 H20 주문 증가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며, AI 칩 수요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이트오크 캐피털파트너스의 노리 시아우는 "딥시크 모델 출시 당시 많은 사람이 연산 능력 수요가 정체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오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더 발전된 AI 모델들이 일상생활에 더 깊게 결합했고 추론 수준의 연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봤습니다.
美 제재에도..."中 화웨이 AI 칩 수율 2배로 향상"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생산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을 두배로 높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5일 이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최신 AI 반도체 생산 수율이 40% 가까이로 향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1년 전의 20%와 비교해 2배가량 높아진 수치입니다. 화웨이는 이전 제품인 어센드 910B보다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는 어센드 910C 프로세서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수율 향상은 어센드 칩 생산라인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단계에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오스틴 라이언스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40% 수율은 비슷한 성능의 엔비디아의 H100 AI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대만 TSMC의 수율 60%와 비교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는 40%의 수율로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웨이는 앞으로 수율을 유사 제품의 표준으로 볼 수 있는 6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화웨이의 이 같은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지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 제품에서 벗어나 화웨이의 AI 칩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업체인 엔비디아는 아직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로 평가됩니다.
화웨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는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중국 첨단 기술에 핵심과 영혼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완화됐다”며 “위대한 중국이 더 빨리 부상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인민일보는 보도했습니다. 런 CEO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국 민영 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FT는 화웨이의 수율 향상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관련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산업 자립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목표가 한걸음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화웨이는 현재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SMIC와 협력해 어센드 시리즈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SMIC는 현재 극자외선 기술 없이도 첨단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이른바 N+2 공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은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의 최첨단 장비인 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화웨이는 올해 10만 개의 910C 프로세서와 30만 개의 910B 칩을 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910B 제품만 20만개 생산했으며, 910C는 대량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화웨이는 현재 중국 내 AI 칩 전체 생산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日 스미토모화학, 韓서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그동안 오사카 공장에서만 생산해 왔던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를 한국에서도 제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습니다.
스미토모화학은 향후 한국에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할 방침입니다.
이 업체는 포토레지스트 생산 확대를 위해 한국과 일본에 약 300억엔(약 2,875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에는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가 있다”며 한국 생산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거점을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한국 생산과 관련해 구체적 장소와 개시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스미토모화학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세정약품 공장을 전북 익산에 지어 2027년부터 가동할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은 소재입니다.
일본 기업 JSR도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에서 메탈포토레지스트(MOR) 공장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머스크 역할 뭐냐"...美 법원, 정부효율부 '위헌' 가능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초법적 권한을 휘두른다는 논란과 관련해 연방판사가 ‘위헌’ 소지를 언급했습니다.
현지 시각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의 콜린 콜러-커텔리 판사는 이날 진행된 공판에서 “내 앞에 놓인 제한적 기록에 비춰볼 때 DOGE의 조직과 운영의 합헌성에 대해 몇몇 우려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방정부 기관 수장을 임명할 때는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치도록 한 헌법 조항이 위배됐을 가능성을 살필 것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DOGE의 수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공식 지명이나 인준은 받지 않았습니다.
실제 이날 공판에서 정부 측 변호사 브래들리 험프리스는 재판부의 거듭된 질문에도 DOGE의 ‘수장’(administrator)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DOGE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는 머스크가 DOGE의 수장이 아닌 것은 물론 ‘고용인’(employee)조차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머스크가 실제로 하는 일을 밝히라고 재차 압박하자 험프리스 변호사는 “그(머스크)가 대통령의 가까운 조언자라는 것 이상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콜러-커텔리 판사는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기능들 중 일부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는 건 분명 쟁점이 된다고 보인다”면서 “이제는 누가 수장이고, 수장 대행이며, 그들이 무슨 권한을 갖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날 공판은 미 재무부가 관리하는 민감정보에 DOGE가 접근할 수 없도록 해달라며 연방정부 직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과 퇴직자 단체 등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열렸습니다.
NYT는 이날 콜러-커텔리 판사의 발언에 대해 “구속력 있는 판결의 일부는 아니었지만, DOGE로 알려진 머스크의 조직이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 주도로 진행 중인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DOGE의 위헌 논란과 관련해 판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재판부는 콜러-커텔리 판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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