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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먹구름'…금리 내려 내수 살린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2.25 11:03
수정2025.02.25 11:30

[앵커]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여기까지 듣고, 신성우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이 배경에 대해서 이창용 총재가 설명했는데,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유지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내렸습니다. 

이유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나왔지만, 핵심은 경기 침체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미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춰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유지 5대 인하 1로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런 발언을 이창용 총재가 한 바 있는데요.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경기 하방압력이 크다 보니, 이번에는 인하에 조금 더 힘이 실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15조~20조 원 규모의 추경이 지지부진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방금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창용 총재가 추경을 언급했죠, 만약 추경이 집행된다면 성장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을 어둡게 내다봤죠? 

[기자] 

시장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경제 성장률 전망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9%에서 1.5%까지 낮췄습니다. 

당초 중간점검을 통해 1.6~1.7% 정도로 낮출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보다 더 내려 잡은 것인데요.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미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리스크로 짚었습니다.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2.1%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1.9%, 또 이달 1.5%까지 불과 반년 사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우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1.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JP모건의 경우 1.2%까지 전망을 낮췄습니다.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꺾인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데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앵커] 

물가도 살펴보죠, 최근 들어 고개를 드는 모습인데 금리를 낮췄을 때 물가가 다시 치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텐데요? 

[기자] 

말씀대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높아졌고, 생산자물가는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리다 보니, 걱정이 큰데요. 

일각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1.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도 1.9%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는데요.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 압력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물가가 향후 크게 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만큼 금리를 낮춘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관세, 환율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말씀대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된 날짜에 부과하겠다고 현지시각 24일 밝혔고요. 

다음 달부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도 예고돼 있습니다. 

다만, 한창 변동성이 클 때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24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27원선으로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말보다는 안정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장은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종합해 보면, 대내외적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경기 하방 우려를 크게 봤다는 것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지난번 5대 1로 유지에 힘을 실었으나, 이번에는 전원 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당분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기준금리를 3번 낮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많았는데요. 

이번 인하를 시작으로 두 번은 추가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준은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 역시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조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는데요. 

한미 금리 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도 환율 등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니, 앞으로의 금리인하 과정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전망입니다. 

이창용 총재도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 

[앵커] 

네 신성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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