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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백기…애플, 미국에 4년간 714조 투자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25 05:51
수정2025.02.25 06:25

[앵커]

애플이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는 전방위적 관세 공세 타격을 완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되는데요.

이 내용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이 계획한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에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71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먼저 텍사스주 휴스턴에 새 공장을 짓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내년 휴스턴에 25만 제곱미터 규모 제조 시설이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휴스턴에서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과 함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구성 요소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라는 시스템을 구동하는 서버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또한 AI 기술 강화를 위해 애리조나와 아이오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주 데이터센터의 용량도 확장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일자리 지원에 관한 첨단 제조 기금도, 현재의 2배인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원 규모로 늘리는데요.

애플은 이번 투자 계획으로 연구개발과 인공지능 AI 부문 등에서 2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은 뭔가요?

[기자]

이번 애플의 투자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옵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을 중국과 멕시코 같은 해외에서 주로 만들고 있는데요.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에도 25% 관세 가능성이 남은 만큼, 수익성 측면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애플이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으로 옮긴다는 겁니다.

또한 이번 대규모 투자를 지렛대 삼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관세 면제 혜택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투자 활성화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까요?

[기자]

이번 애플의 투자 계획 발표는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기업 투자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답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기쁘다"며,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놀라운 새 장을 쓰기 위해 미국 전역의 사람들,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이 투자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며, "그 믿음이 없었다면 그들은 10센트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등 동맹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까지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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