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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주가 '반토막' 경고나왔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5 04:46
수정2025.02.25 05:4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시진핑 부름 받은 마윈, 곳간 열었다...中 알리바바, AI에 3년간 75조 투자
▲오픈AI 한판 붙자...앤스로픽, 차세대 '하이브리드' AI 모델 공개
▲'실적부진' 스타벅스, 역대 최대 규모 감원
▲테슬라 주가 '반토막' 경고나왔다...핵심주주도 '절레절레'
▲너도나도 전기차 '급브레이크'...BMW도 전략 재검토

시진핑 부름 받은 마윈, 곳간 열었다...中 알리바바, AI에 3년간 75조 투자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앞으로 3년간 약 75조 원을 투자합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3년간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천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3천800억 위안은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자한 총액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또, 중국의 단일 민영기업이 AI 분야에 투자한 규모로 사상 최대입니다.

우융밍 알리바바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 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고 있고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최근 딥시크 등 중국 AI 산업의 비약적 발전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비공개 기업 좌담회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참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발표된 것이어서 마윈의 복귀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기업 경영인들과의 좌담회에 5년 전 강경 발언으로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은둔에 들어간 마윈이 복권됐다는 신호로 금융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번 좌담화가 개최된 지난주 금요일, 2월 21일 하루 13.8% 올라 2021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새해 들어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상승했습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달 출시한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분야 자회사인 ‘알리 클라우드’는 아시아 1위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도 AI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입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1천500억 위안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대부분 AI 관련 투자가 될 것으로 지난달 말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오픈AI 한판 붙자...앤스로픽, 차세대 '하이브리드' AI 모델 공개

최근 딥시크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 경쟁사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CNBC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날 자사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을 공개했습니다. 

클로드 3.7 소넷은 추론과 신속 응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쿼리에 따라 사용자 선택 없이 알아서 즉각 답변을 내놓거나, 심층 추론 후 답변을 전한다 사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자사가 내놓은 AI 모델 중  역대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추론 기능을 탑재한 AI 모델의 최신 버전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조만간 GPT4.5를 몇 주 이내에, GPT-5를 수개월 내 출시할 것이라 밝혔고, 머스크는 자신의 AI 기업 xAI가 내놓은 그록3 모델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 자평하는 등 빠르게 재편되는 AI 각축장에서 서둘러 입지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컨설팅 업체인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가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와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671억 8천만 달러(약 96조 9천억원)에서 2032년 9천676억 5천만 달러(약 1천395조 4천억원)로 연평균 39.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실적부진' 스타벅스, 역대 최대 규모 감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4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업 지원 인력을 1천100명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사 직원 1천100명을 해고하는 한편 아직 채워지지 않은 수백개 공석도 충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감원은 스타벅스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스타벅스의 기업 지원 직원은 1만6천명으로, 감원 대상은 전체 직원의 약 7% 수준입니다.

스타벅스의 이번 정리해고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스타벅스는 가장 큰 두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지 저렴한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면서 최근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에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니콜 CEO가 지난해 9월 '구원투수'로 영입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한 손님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결정해 모든 방문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했고, 메뉴도 3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구조조정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78달러(1.60%) 상승한 113.5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테슬라 주가 '반토막' 경고나왔다...핵심주주도 '절레절레'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했던 미국 투자자 로스 거버가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 웰스 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거버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 최대 5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거버는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최근 테슬라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약 6천만 달러(약 863억 원)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현재 2억6천200만 달러(약 3천768억 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버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문제와 머스크 리스크, 판매실적 문제, 시가총액 문제 등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거버는 먼저 테슬라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FSD 기능에 대해 강한 회의론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는 6월까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테슬라가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거버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선 라이다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테슬라의 시스템으로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거버가 이어 거론한 문제는 머스크 리스크입니다. 머스크가 겸영하는 기업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테슬라의 리스크로 작용한다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소셜미디어 X,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 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거버는 “머스크는 이제 테슬라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의 관심사는 AI에 쏠려 있다”며 “머스크가 자율주행 기술에 전념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거버는 지적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실적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의 성장세가 테슬라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거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테슬라보다는 BYD 같은 중국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100만대에 달했지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적 요인도 변수입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실세로 떠올랐으나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 거버의 시각입니다.

거버는 테슬라 주가가 비현실적으로 높게 형성됐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1천억 달러(약 1천582조 원)로 도요타보다 5배 가까이 높지만, 지난해 테슬라의 순이익은 도요타의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거버는 “테슬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18배로 기술주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지금 상황이라면 주가가 5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너도나도 전기차 '급브레이크'...BMW도 전략 재검토

독일 BMW가 1조원 규모의 영국 전기차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MW는 성명을 내고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해,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 미니 배터리 전기차 생산을 재도입할 시기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BMW는 지난해 영국 정부의 지원 아래 옥스퍼드 공장에서의 전기차 모델 생산을 포함해 6억 파운드(약 1조90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BMW는 해당 공장에서 2026년까지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부터는 전량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성명으로 인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25% 수준의 관세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속 여부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동차업체들이 이윤 확보를 위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로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BMW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최근 몇주 사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 신모델이나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보면 특히 올해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는 43% 급증해 116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익이 많이 나고 소비자 수요도 증가세일 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정책에도 부합하는 면이 있습니다. 배터리 제조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 생산 비용은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고 이익률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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