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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망신으로 번진 한전, 한수원 1조원 공사비 싸움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2.24 11:21
수정2025.02.24 11:49

[앵커]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원전 추가 공사 비용을 두고 한국전력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간 집안싸움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국제중재법원으로까지' 갈등이 번질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양측이 어떤 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건가요? 

[기자] 

지난 2009년 우리 첫 원전수출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두고 벌어진 갈등입니다. 



지난해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주계약자인 한전과 시운전 계약을 맺은 한수원이 최종 정산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한수원이 지난해 1월 공사가 지연되면서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추가됐다며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천억 원을 한전에 요구했습니다. 

한수원은 한전이 모회사이긴 하지만 독립된 법인으로 체결된 계약인 만큼 한전에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요. 

반면 한전은 애초에 바라카 원전 수주에 한전-한수원이 컨소시엄을 꾸렸던 만큼 UAE 정부에 먼저 추가 비용을 받고 양사의 정산은 그다음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비공개로 만나 논의했지만 접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갈등이 국제 중재로 번질 수도 있다고요? 

[기자] 

한수원은 추가 비용을 계약 상대방인 한전으로부터 정산받지 못하면 추후 배임 책임이 제기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전 입장이 강경합니다. 

지난 19일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회에 출석해서 관련 갈등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읽을 수 있는 대목인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먼저 문제를 제기한 한수원도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의 판단을 받는 쪽으로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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