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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버핏, 역대급 현금 쌓아둔 이유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4 05:51
수정2025.02.24 06:26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버핏, 역대급 현금 쌓아둔 이유

미국 증시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2년 넘게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는 현금성 자산이 3천342억 달러, 우리 돈 48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1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 규모고요. 

분기별로 보면 10개 분기 연속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애플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천430억 달러치 주식을 매각한 반면, 신규 투자는 92억 달러에 그쳤는데요.

이와 관련해 버핏은 비정상적 행보 지적을 반박하며, 여전히 현금 자산보다 투자를 선호한다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사 투자 지분 가치가 1년 새 23% 정도 줄었지만, 비상장사는 늘어났다고도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외신들은 이 같은 발언이 주식을 팔고 현금을 늘리는 데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지적했고요.

후계 체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94세인 버핏은 비보험 운영 부문 그렉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점찍어 놨는데, 이번에도, 아벨이 자신을 대신해 CEO로 연례 주주서한을 쓸 날이 머지않았다며 승계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투자와 관련해선 올해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 5곳의 지분율을 늘리겠다 밝혔습니다.

또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지만, 이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조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버크셔가 낸 막대한 세금을 현명하게 써달라 말하면서, 특히 안정적인 달러 유지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정부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에 경제 안정성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 中 빅테크, 인공지능 투자 러시

딥시크의 등장 이후 중국 기술주가 날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 공룡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테크 수장들을 불러들여 규제 대신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중에서도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 돌아온 마윈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들인 투자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AI에 쏟아붓기로 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만 봐도 이미 우리 돈 4조 5천억 원이 넘겼고요.

2년 전만 해도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 몸을 사렸던 텐센트도 전략을 전면 수정해 AI 투자에 다시 발을 들였고,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 댄스는 17조 원이 넘는 자금을 AI 반도체 개발에 쓸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은 초기 자본금 12조 원 규모의 새로운 AI 투자 기금도 조성하고 나섰는데요.

중국 AI 시장이 2030년까지 99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등 미국의 견제 속에서 'AI 굴기'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 혼다 떠난 닛산, 테슬라 모셔오기

최근 혼다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 닛산이 테슬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급 인사들이 닛산에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테슬라 이사를 지낸 미즈노 히로가 해당 계획을 이끌고 있고, 닛산 이사회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에 직접 투자한 적은 없지만,  미국 공장 제조를 늘리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짚었는데요.

다만 머스크는 "테슬라 공장이 바로 상품이다. 사이버캡 제조 라인은 자동차 업계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르다" 말해, 닛산 공장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역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세계 최대 가상자산 바이비트가 2조 원대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2014년 마운트 곡스, 4년 전 폴리 네트워크 사건을 넘어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례인데요.

벤 저우 CEO는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 밝혔고요.

배후로는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지난해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 X 등에 대한 해킹과 공격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데요.

대규모 해킹 소식에 비트코인은 한때 9만 5천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머스크 "공무원 업무 성과 보고하라"

연방정부 기관에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정부효율부의 수장 머스크가, 이번에는 공무원들에게 업무 내용과 성과를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한 주간 무슨 업무를 했는지를 묻고, 이에 응답하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하겠다 밝혔는데요.

미 연방수사국부터, 식품의약국, 국무부 등이 포함됐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조치는 보다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트럼프의 주문이 나온 직후 이뤄졌는데요.

벌써 국세청과 교육부 등에서 대대적인 인원 감축이 진행됐고요.

또 도로교통안전국에도 감원 날날을 들이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하는 부서를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7명 가운데 3명꼴로 해고돼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할 전문지식을 갖춘 공무원이 없다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효율부는 현재까지 연방 예산 550억 달러를 절감했다 주장하지만, 부정확한 수치라는 지적이 많고요, 

연방 공무원들은 소송부터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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