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혼다 떠난 닛산, 테슬라 모셔오자…"日 고위급 투자 추진"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현금 480조 쌓아둔 버핏...올해 '이곳' 주식 산다
▲中 빅테크들, AI 투자 러시...시진핑 지원 약속 후 '의지 활활'
▲혼다 떠난 닛산, 테슬라 모셔오자..."日 고위급 투자 추진"
▲'역대 최대' 2조원대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北 해킹조직 소행"
▲"지난 주 뭐했니?"...머스크, 공무원 공적 확인 안 되면 해고
현금 480조 쌓아둔 버핏...올해 '이곳' 주식 산다
미국 증시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2년 넘게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사가 보험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74억4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3년 역속 최대치로, 투자 수익을 포함한 지난해 순익은 890억 달러에 달합니다.
눈길 끈 부분은 현금성 자산 보유액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는 단기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이 3천342억달러(480조7천467억원)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3년 말에 비하면 거의 2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분기별로 보면 10개 분기 연속 늘었습니다. 지난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1천430억 달러 규모 주식을 매각한 반면 신규 주식 투자액은 92억달러에 그쳤습니다.
늘고 있는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주식 고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버핏은 주주 서한을 통해 일부의 비정상적 행보 지적을 반박하며 "나는 현금 자산을 우량 기업 투자보다 선호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버크셔 주주들은 우리의 자금이 주로 주식, 특히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될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며 "많은 기업이 해외에서도 중요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버크셔의 상장사 투자 지분 가치가 1년 사이 3천540억달러에서 2천720억달러로 23% 정도 감소했지만, 비상장사 지분 가치는 늘어났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CNBC는 이날 버핏의 발언이 주식을 팔고 현금을 늘리는 데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버크셔가 현금 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후계 체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94세인 버핏 회장은 이미 비보험 운영 부문 그렉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는데 이번에도 “아벨이 나를 대신해 CEO로 연례 주주서한을 쓸 날이 머지 않았다”고 승계 계획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올해 주식 투자업종과 관련해 버크셔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 5곳(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 지분율을 확대할 뜻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버크셔의 일본 기업 지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경영진도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버크셔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 총 138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현재 해당 지분 가치는 235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버핏은 서한에서 이들 일본 기업들이 기존 10%인 버크셔의 지분 한도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버핏 회장은 이번 서한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적 이념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5년 버크셔 인수 전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버핏 회장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작년에만 268억 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다”며 “현명하게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미국 달러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분별한 재정 운영이 만연하면 화폐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은 위태로운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정부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에 경제의 안정성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中 빅테크들, AI 투자 러시...시진핑 지원 약속 후 '의지 활활'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22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10년간 총투자액보다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AI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지출한 금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알리바바의 AI 투자는 230억위안(약 4조5천600억원)이었습니다.
알리바바의 AI 투자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중국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아 놓고 지원을 약속한 뒤 나왔습니다.
특히 2020년 금융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맹비판했다가 시 주석에게 '미운털'이 박혀 회사가 각종 탄압을 받은 가운데 잠적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당시 기업 대표들 가운데 맨 앞줄에 자리가 배치돼 5년만에 '복권'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다른 빅테크 텐센트 역시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만 해도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밝혔던 텐센트는 거대 AI 모델의 폭발적 성장에 자극받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텐센트의 작년 상반기 AI 투자 규모는 알리바바와 같은 230억위안이었습니다.
작년 상반기 총 42억위안(약 8천330억원)을 AI에 투입한 바이두의 리옌훙 CEO 역시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120억달러(약 17조2천600억원)가 넘는 자금을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말 전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은 초기 자본금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로 새로운 AI 투자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미국의 견제 속에서 'AI 굴기'를 이루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해 23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지식 공유와 기술 협력을 위한 '글로벌 과학 지능 개발자 커뮤니티'도 개설됐습니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AI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왔으며, 2030년 세계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30년까지 5조6천위안(약 99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혼다 떠난 닛산, 테슬라 모셔오자..."日 고위급 투자 추진"최근 혼다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한 닛산이 테슬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급 인사들이 닛산에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를 지낸 미즈노 히로가 해당 계획을 이끌고 있고, 닛산 이사회도 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테슬라가 미국 내 닛산 공장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고 테슬라가 닛산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닛산은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조립 공장이 있습니다. 총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나 지난해 52만5천대 생산에 그쳤습니다.
FT는 테슬라가 과거 자동차 회사에 직접 투자한 적이 없고 자율주행이나 로봇공학에 투자를 집중했으나 미국 공장 제조를 늘리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온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혼다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FT는 이번 테슬라 투자 유치 계획에는 폭스콘의 닛산 전면 인수를 막기 위해 폭스콘을 소수 투자자로 포함하는 가능성도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를 통해 이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테슬라 공장이 바로 상품이다. 사이버캡(로보택시) 제조 라인은 자동차 업계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르다"라고 썼습니다. FT는 닛산 공장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2조 원대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가상자산 역사상 최악의 해킹으로 꼽히는 사건으로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BC에 따르면 바이비트가 해킹을 당해 14억6천만 달러(약2조1천억원)의 코인이 탈취당했습니다.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로 인해 14억6천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지갑에서 유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도 약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 자금이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아캄 인텔리전스는 잭엑스비티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비트의 조사를 돕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 역시 "이번 해킹은 지난해 발생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와지르X에서 2억3천490만 달러, 라디언트 캐피탈에서는 5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대규모 해킹 소식에 비트코인이 한때 9만 5천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 뭐했니?"...머스크, 공무원 공적 확인 안 되면 해고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이번에는 연방 공무원들에게 업무 내용과 성과를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DOGE는 현재까지 연방 지출을 550억 달러(약 79조421억 원)가량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미 언론들은 과장된 수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22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 지침에 따라, 곧 모든 연방정부 직원들은 자신이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묻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응답하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메일에는 "이번 주에 달성한 일을 대략 5개로 요약해 (다음 주) 월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답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고, 수신처는 미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환경보호청(EPA), 식품의약국(FDA), 재향군인부,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조치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구조조정을 재촉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연방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 생산성을 증명하라고 압박하면서 정부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문제 삼는 방식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을 당시 전략을 반복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 재정 지출을 대대적으로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고, 그 일환으로 공무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있습니다.
미 국세청(IRS),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교육부, 미 구호기구인 국제개발국(USAID) 등에서 대대적으로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또 머스크는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감원 칼날을 들이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하는 부서는 쑥밭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율주행 분야 감독 감당 공무원들은 7명 가운데 3명꼴로 해고됐습니다.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할 전문 지식을 갖춘 공무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연방 공무원들의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NYT는 "공무원들은 소송 제기, 자진 사임, 또는 '포크 인 더 로드(fork in the road·결정의 순간)'라 불리는 연방정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시위에 숟가락을 들고 나오는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OGE는 지난 17일까지 '연방 예산 550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부정확한 수치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OGE가 절감했다고 주장한 계약 중 일부는 이미 취소된 것으로, 사실상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고 했고, WP도 "DOGE가 해지한 정부 부처의 계약 중 상당수는 이미 전액 지불돼 취소해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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