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뭐했니?"…머스크, 공무원 공적 확인 안 되면 해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4 04:32
수정2025.02.24 05:39
[머스크가 엑스에 올린 글 (머스크 엑스 계정 캡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이번에는 연방 공무원들에게 업무 내용과 성과를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DOGE는 현재까지 연방 지출을 550억 달러(약 79조421억 원)가량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미 언론들은 과장된 수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22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 지침에 따라, 곧 모든 연방정부 직원들은 자신이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묻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응답하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메일에는 "이번 주에 달성한 일을 대략 5개로 요약해 (다음 주) 월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답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고, 수신처는 미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환경보호청(EPA), 식품의약국(FDA), 재향군인부,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조치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구조조정을 재촉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연방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 생산성을 증명하라고 압박하면서 정부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문제 삼는 방식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을 당시 전략을 반복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 재정 지출을 대대적으로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고, 그 일환으로 공무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있습니다.
미 국세청(IRS),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교육부, 미 구호기구인 국제개발국(USAID) 등에서 대대적으로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또 머스크는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감원 칼날을 들이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하는 부서는 쑥밭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율주행 분야 감독 감당 공무원들은 7명 가운데 3명꼴로 해고됐습니다.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감독할 전문 지식을 갖춘 공무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연방 공무원들의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NYT는 "공무원들은 소송 제기, 자진 사임, 또는 '포크 인 더 로드(fork in the road·결정의 순간)'라 불리는 연방정부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시위에 숟가락을 들고 나오는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DOGE는 지난 17일까지 '연방 예산 550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부정확한 수치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OGE가 절감했다고 주장한 계약 중 일부는 이미 취소된 것으로, 사실상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고 했고, WP도 "DOGE가 해지한 정부 부처의 계약 중 상당수는 이미 전액 지불돼 취소해도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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