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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480조 쌓아둔 버핏…올해 '이곳' 주식 산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4 04:10
수정2025.02.24 05:37


미국 증시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2년 넘게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사가 보험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74억4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3년 역속 최대치로, 투자 수익을 포함한 지난해 순익은 890억 달러에 달합니다.

눈길 끈 부분은 현금성 자산 보유액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는 단기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이 3천342억달러(480조7천467억원)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3년 말에 비하면 거의 2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분기별로 보면 10개 분기 연속 늘었습니다. 지난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1천430억 달러 규모 주식을 매각한 반면 신규 주식 투자액은 92억달러에 그쳤습니다.

늘고 있는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주식 고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버핏은 주주 서한을 통해 일부의 비정상적 행보 지적을 반박하며 "나는 현금 자산을 우량 기업 투자보다 선호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버크셔 주주들은 우리의 자금이 주로 주식, 특히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될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며 "많은 기업이 해외에서도 중요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버크셔의 상장사 투자 지분 가치가 1년 사이 3천540억달러에서 2천720억달러로 23% 정도 감소했지만, 비상장사 지분 가치는 늘어났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CNBC는 이날 버핏의 발언이 주식을 팔고 현금을 늘리는 데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버크셔가 현금 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후계 체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94세인 버핏 회장은 이미 비보험 운영 부문 그렉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는데 이번에도 “아벨이 나를 대신해 CEO로 연례 주주서한을 쓸 날이 머지 않았다”고 승계 계획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올해 주식 투자업종과 관련해 버크셔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 5곳(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 지분율을 확대할 뜻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버크셔의 일본 기업 지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경영진도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버크셔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 총 138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현재 해당 지분 가치는 235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버핏은 서한에서 이들 일본 기업들이 기존 10%인 버크셔의 지분 한도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버핏 회장은 이번 서한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적 이념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5년 버크셔 인수 전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버핏 회장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작년에만 268억 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다”며 “현명하게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미국 달러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분별한 재정 운영이 만연하면 화폐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은 위태로운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정부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에 경제의 안정성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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