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반발에 뒷걸음질한 트럼프 "가자구상 강제 안 해"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23 13:08
수정2025.02.23 13: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재건하겠다는 구상에서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요르단과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의사에 반해 이주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자신의 구상을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구들과 국경을 맞댄 아랍국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민 이주 후보지로 거론한 국가들 입니다.
그는 미국은 이집트와 요르단에 "1년에 수십억 달러를 원조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말해서 조금 놀랐지만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해낼 방법이 내 계획이다. 정말 잘 작동할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 물러나 편하게 지켜보면서 권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아랍 국가에 영구적으로 재정착시킨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own)하면서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원래 살던 주민들을 강제로 내보내고 미국이 그 땅을 갖겠다는 구상에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는 비판이 일었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지지해온 주변 아랍국들도 반발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지난 20일 "우리가 퇴거 계획을 추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논란을 진화하려는 미국 측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은 21일 정상급 회동을 하고 미국의 가자지구 재건 구상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래서 대기업 가라는구나'…삼성전자 연봉이 무려
- 2.이재용 보다 주식 재산 많다는 '이 사람'…재산 얼마?
- 3.집 있어도 은행서 돈 빌릴 수 있다…이 은행만 '아직'
- 4."노는 사람 없어요" 고용률 80% 넘는 지역 어디?
- 5.삼성생명 100주 있으면, 배당금 45만원 꽂힌다
- 6.퇴직금은 무조건 일시불?…세금 폭탄 이렇게 피한다고?
- 7.'76·86·96년생은 깎아준다 왜?'...국민연금 보험료 차등인상 시끌
- 8.월 300만원...필리핀 이모님 결국 강남 이모님 됐네
- 9.'남아도는 철판, 한국에 싸게 팔아먹자'…결국 결단
- 10.상품권 미끼로 이자 준다더니…억대 먹튀 피해 일파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