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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0만원...필리핀 이모님 결국 강남 이모님 됐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23 08:53
수정2025.02.23 08:54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 관리사 본 사업이 미뤄짐에 따라 내달부터 이른바 '필리핀 이모님'의 월 이용 요금이 대폭 인상됩니다. 월 이용요금이 300만원에 달해, 강남 이모님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23일 서울시와 고용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6개월간 운영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이달 말 시범사업을 종료하고 이를 전국 단위 본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관계 부처 간의 협의가 미뤄짐에 따라 일단 시범사업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98명의 필리핀 국적 가사 관리사들이 근무 중인데, 이들 가운데 본국으로 돌아가는 4명을 제외한 94명은 연장된 시범사업 기간에도 가사 관리사로 근무합니다. 최소근로시간(주30시간) 보장, 최저임금 등 근무조건은 현행 수준을 유지합니다.

가사 관리사들의 숙소도 '자율'로 변합니다. 내달부터 가사 관리사들은 기존 거주하던 역삼동 인근 공동 숙소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숙소를 구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용요금은 인상됩니다.  고용부 등은 3월부터 이용가정의 요금을 20%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는 기존 서울시 등에서 부담하던 운영비·관리비 등을 이제 서비스운영업체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직금 역시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이용요금은 운영비 및 관리비 등을 반영해 1만6800원(시범사업 1만3940원)으로 인상됩니다. 주 40시간(하루 8시간) 이용 시 월 이용요금(주휴수당 포함)은 242만 5560원→292만 3200원으로 49만 7640원 오릅니다. 비싸진 요금으로 인해 이용 가정이 강남권에 더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시범사업 초기 해당 사업 이용자의 30% 이상은 '강남 3구'에 집중됐습니다. 당시 사업 이용 가정으로 선정된 157가구 중 33.8%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형 가사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용가정에서는 연 70만 원의 가사서비스 바우처를 받으며, 이 바우처를 외국인 가사관리사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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