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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매일 썼는데...20대 英 여성 날벼락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22 16:02
수정2025.02.22 16:14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영국 BBC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청각 정보 처리 장애(APD)'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 소피의 사연을 조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자란 소피는 몇 년 전 대학 진학으로 런던으로 온 뒤 청력에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소리가 들려도 어디에서 오는 소리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도 말소리를 빠르게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기도 어려워 온라인 수업의 자막을 봐야지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소리 대부분도 소음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소피는 청력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정밀 검사에서 청각 정보 처리 장애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이는 뇌가 소리와 말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중추 청각 정보 처리 장애(CAPD)라고도 불립니다. 귀에서 소리를 정상적으로 감지하지만 뇌가 소리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청력 손실과 달리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겪는 증상이 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소피가 평소 착용하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클레어 벤튼 영국 청각학회 부회장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해 뇌가 소음을 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 없어지는 거짓된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노이즈 캔슬링은 애플 에어팟, 삼성 갤럭시 버즈 등 주로 무선 이어폰에 탑재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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