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오픈AI, 상장하나?…"시장 관심 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1 05:02
수정2025.02.21 05:3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핫'했던 트럼프 트레이드...지금은 어떨까?
▲오픈AI, 상장하나?..."시장 관심 커"
▲전기차는 시기상조?...메르세데스 벤츠, 내연기관 늘린다
▲트럼프 등에 업고 태세전환?...빅테크, EU에 반기
▲트럼프, 테슬라 인도 진출 제동?..."현지 공장 불공평"
'핫'했던 트럼프 트레이드...지금은 어떨까?
지난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비트코인과 달러, 소형 주식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기록적으로 상승했으나 오히려 유럽과 중국, 멕시코 벤치마크에 비하면 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5일 선거 직후 투자자들은 주식, 달러, 국채 금리, 비트코인을 급등시킨 위험 감수 베팅에 몰려 들었습니다.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와 감세, 보호무역 조치의 조합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베팅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임기 첫 한달 동안 투자자들은 현기증나는 관세 위협의 폭격을 목격했습니다.
투자 심리는 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우려와 이 결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현지시간 20일 집계한, 트럼프 취임 이후 한 달간 트럼프 트레이드의 자산 종류별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트럼프의 승리 직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소형주였습니다. 선거 다음 날 소형주식지수인 러셀2000은 5.8% 급등해 3년만에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11월 5일 종가보다 1% 정도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형 기업은 부채 부담이 대기업보다 커 고금리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에너지와 금융 주식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S&P500 에너지 지수는 선거 직후 상승했지만 그 상승을 포기했고 현재는 11월 5일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반면 S&P500 금융 지수는 견고한 은행 실적에 힘입어 12% 상승했습니다.
아폴론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스터너는 "규제 완화와 M&A 활동 증가기대로 금융주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결국 가장 강력한 추진력은 실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부 주식에 대한 약세 베팅은 예상대로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지지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생 에너지 회사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가장 강력한 거시적 표현이었던 달러 매수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견해로 위축됐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선거일부터 1월 15일까지 약 4.5%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약 1.5% 하락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가 모멘텀을 잃은 한 가지 이유는 시장이 트럼프 취임 전에 관세가 달러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과대평가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율 시장은 관세 발표로 여전히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2월 1일까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캐나다달러와 멕시코 페소가 급락했지만 한 달 유예 발표후 정상화됐습니다. 결국 블룸버그의 2월 달러화 현물지수는 이 달 들어 1%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베팅은 달러 강세 거래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인하 공약과 관세에 따른 물가 압박이 채권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곡선은 11월부터 1월 초까지 급격히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감세 때문에 연방 적자가 늘면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임명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당분간 국채 판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습니다. 또 행정부의 지출 감축을 약속하면서 지난 달 장기 국채 금리가 안정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트럼프가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약속하고 디지털 자산 업계가 지지하면서 선거 이후 가상자산 자산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진전이 많지 않아 상승세는 주춤해졌습니다. 트럼프가 국가 비트코인 매장을 만들겠다는 공약 관련해서 백악관 암호화폐 및 AI 차르 데이비드 삭스는 “행정부내 실무 그룹이 계획의 실행 가능성 여부를 연구해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지속된 관세 위협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디지털 자산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선거 후 2개월간 약 5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1월에 109,000달러를 넘어 정점을 찍은 후 전 날 기준 96,600달러로 12% 가량 하락했습니다.
트럼프와 세 아들이 소유한 회사에서 발행한 밈코인과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의 밈코인 '리브라' 스캔들 등도 암호 화폐에 대한 신뢰도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은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분위기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픈AI, 상장하나?..."시장 관심 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영리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지시간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상장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가진 잠재력 덕분에 규모와 성장률에 걸맞는 밸류에이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110억 달러(약 15조7천850억원) 규모의 수익도 달성 가능한 영역에 있다 설명했습니다.
오픈AI는 현재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기업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CNBC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 달러(약57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며, 현재 회사의 기업가치는 3천억 달러(약430조5천억원)로 평가 받고 있다 설명했습니다.
오픈AI의 챗GPT는 최근 불어닥친 중국발 '딥시크 돌풍'에도 이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2월 기준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억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12월 기록한 3억 명에서 약 33% 증가한 수치입니다. 챗GPT는 현재 약 200만명의 유료 기업 고객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전기차는 시기상조?...메르세데스 벤츠, 내연기관 늘린다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벤츠는 신차 라인업에 더 많은 내연기관 차량을 더하고 추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7년 말까지 19개의 새로운 가솔린·디젤 모델과 17개의 배터리-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4분의1로 폭락한 이후, 내연기관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모델은 최고급 가격대에 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CNBC는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여전히 고마진 차량 판매 전략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명했습니다.
또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과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차량들의 현지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수익이 30%, 승용차 부문 수익이 40% 감소한 가운데 올해는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사측은 올해까지 비용을 20% 절감하겠다는 계획 외에도 2027년까지 생산 비용을 10% 절감하고, 2030년까지는 두 배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등에 업고 태세전환?...빅테크, EU에 반기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유럽연합(EU)의 규제에 도전하는 데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타는 세계 최초 AI 규제 법인 EU의 'AI법'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로비스트들은 AI법 이행을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미국 빅테크들의 명분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입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유럽을 방문해 EU의 "부담스러운 국제적" 규정들이라고 비난하면서 EU의 기술 법안을 공격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또한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에 대해 "목을 조르지 않는" AI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의 로비스트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등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의 임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전면에 있었던 점을 미국의 변화한 정치 현실을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규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EU 집행위원회는 'AI 책임 지침'을 규제 완화 명분으로 철회했습니다. AI 도구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를 기업이 책임지도록 하는 지침입니다.
비르쿠넨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미국 빅테크의 압력 때문에 AI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유럽 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조치 완화가 무역과 유럽 안보에 관한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빅테크들은 우선 오는 4월 발표될 전망인 'AI 실천 강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 강령에는 'AI법' 규정을 이행하는 방법에 관한 윤곽이 담기게 됩니다.
앞서 메타 측은 이달 초 실행 불가능하고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부과한다면서 자발적 강령에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메타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관점을 지지하고 있고, EU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빅테크들의 또 다른 공략 대상은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라고 FT는 전했습니다.
'빅테크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7개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 특별 규제하는 법입니다. 7개 중 5개가 미국 빅테크다. 법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월 DMA 전면 시행 18일 만에 애플, 메타, 구글 등 3개사에 대해 DMA 위반이 의심된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중 메타와 애플에 대해선 법 위반 잠정 결론을 내리고 오는 3월 제재 수위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빅테크들은 EU 당국에 DMA를 수정해 다시 시행하거나 적용 범위를 구체화하고 적용 방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지침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테슬라 인도 진출 제동?..."현지 공장 불공평"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다시 노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다면 미국에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도의 높은 전기차 관세를 지적하며 머스크가 인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관세가 있다”며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머스크는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 괜찮겠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는 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전기차 판매율은 미미합니다. 특히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는 100%에 달해 아직 테슬라가 진출하지 못한 시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지난해 3월 자동차 제조업체가 최소 5억 달러(약 7천200억원)를 투자하고 공장을 설립하면 관세를 15%로 대폭 낮추는 새로운 전기차 정책을 발표했고, 테슬라도 인도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해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도에 대한 관세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고, 특히 지난 13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머스크 CEO와도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최근 테슬라는 글로벌 구인 플랫폼인 링크트인을 통해 인도에서 매장 관리와 고객 대면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 모집에 나섰으며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내기 위한 장소를 임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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