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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진 미 관세압박…자동차·반도체 업계 '악' 소리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2.20 17:47
수정2025.02.20 18:46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시계는 더 빨라졌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우리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는데요.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에 25% 이상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기 전까지 기업들에 시간을 주고 싶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4월 2일인 관세 부과 데드라인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9일) : 다음 달 또는 그 이내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그리고 여러 것들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겁니다.]

자동차 업계엔 당장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50조 원 규모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41조 원대로 급감할 수 있어섭니다.

반도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 내 생산이지만 간단히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은 모두 파운드리 시설이고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후공정 건설을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미국 밖에서 만들고 있는 우리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관세폭탄 사정권에 놓인 거나 다름없습니다.

[송영관 /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로 사용을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상대국에게 어떤 유리한 조건을 좀 얻어내기 위해서 (트럼프) 정부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미국 상·하원 의원도 될 수 있겠고 그 사람들한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그런 전략을 써야 될 거예요.]

정부는 트럼프 관세 폭탄에 맞서 대미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피해 예방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돌파구가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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