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주문에…우리금융 내부통제 전문가 '수혈'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2.20 06:54
수정2025.02.20 06:57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불법 대출 등 은행에서 금융사고로 불신을 키운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에 내부통제 전문가를 충원합니다.
오늘(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바뀔 예정입니다. 정찬형 이사는 최장 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하고,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 주주 지위를 상실해 물러난다. 아울러 지난해 2년 임기로 처음 선임된 박선영·이은주 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신요환·윤수영·윤인섭 이사 중 2명은 새 인물로 교체됩니다.
신임 사외이사 중 최소 1명 이상을 과거 다른 곳에서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의 업무를 맡은 내부통제 전문가로 발탁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 설명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외이사 수는 총 7명으로 유지됩니다.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해 공시하고,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할 계획입니다.
최근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강화에 유독 공을 들이는 것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 사건의 충격을 수습하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금융지주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외이사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주문한 데 부응하는 조치로도 풀이됩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진완 행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내부통제 강화는 보험사를 인수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필요합니다. 우리금융은 그룹 순익에서 은행 비중이 90%를 넘을 만큼 기형적인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동양생명보험 인수 절차를 신속히 매듭짓기를 원하지만, 이를 위해선 당국 승인이 선결돼야 하고 이때 내부통제 강화 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제(19일)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고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언급, 보험사 인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우리금융 주가는 어제 장중 1만7천500원까지 올라 지주가 출범한 지난 2019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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