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택시·버스 운전기사, 운전 유지자격 깐깐해진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2.19 11:11
수정2025.02.19 11:16
[교통안전교육 받는 고령운전자들 ※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의 버스·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 운수 종사자의 운전능력 평가를 강화합니다. 정기 자격유지 검사의 부적합 판정 기준을 높이고 기존엔 무제한이던 재검사에도 횟수 제한을 두기로 했습니다.
이들 검사는 매년 100명중 1∼2명만 탈락할 정도라서 변별력 논란이 불거진 데 따라 제도를 개선해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고령 운수종사자의 운전능력 검증을 강화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과 관련 행정규칙을 오는 20일 입법예고 한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개선 대상인 자격유지 검사는 고령 운수종사자의 운전 관련 인지반응 평가를 위해 2016년 버스를 시작으로 순차 도입된 제도입니다.
버스·택시·화물차 운전자 중 만 65∼69세는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통과하지 못하면 더는 일로써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자격유지 검사는 현재 신호등, 표지판 등 전체 7개 항목 중 2개 이상에서 최하인 5등급(불량)을 받으면 부적합으로 판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사고 발생 관련성이 높은 시야각, 도로 찾기, 추적, 복합 기능 등 4개 항목 중 4등급(미흡)이 2개 이상 나와도 부적합이 됩니다.
의료기관에서 시력·혈압·혈당 등 8가지 항목에 대해 신체검사를 받고 자격유지 검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의료적성검사 관련 규정도 강화합니다.
현재 버스를 제외한 택시·화물차 운전자는 자격유지 검사 대신 의료적성검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제한이 생깁니다. 최근 3년 안에 큰 사고를 냈거나 75세 이상일 경우 등은 반드시 자격유지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의료적성검사 결과에 따라 초기 고혈압·당뇨가 우려되면 6개월마다 후속 검사를 통한 추적 관리를 의무화합니다.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으로 자발적 건강 관리를 유도해 운전 중 실신할 위험이 있는 고혈압·당뇨로 악화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또 앞으로는 국토부가 의료적성검사를 하는 병의원을 사전 지정하고, 허위 진단이 적발되면 지정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강화합니다.
아울러 혈압·혈당·시력·시야각 4개 항목은 반드시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에서 발급한 통보서를 제출해야 통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통보서의 유효기간도 최근 6개월∼1년에서 3∼6개월로 줄입니다.
현재는 운수종사자가 직접 의료적성검사 결과서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검사한 병의원이 직접 공단에 결과를 통보하도록 합니다.
자격유지 검사 부적합자의 재검사에도 제한을 둡니다.
현재 부적합자는 2주마다 무제한으로 재검받을 수 있지만, 반복 숙달을 통한 '꼼수 통과'를 막기 위해 3회차부터는 재검사 제한 기간을 30일로 연장합니다. 여기서도 탈락해 4회차 검사를 받게 된다면 사고 위험군으로 두고 신규 운수종사자와 같은 기준으로 강도 높게 검사합니다.
지난 2020∼2023년 자격유지 검사 합격률은 평균 97.5%에 달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적용하면 자격유지 검사 합격률이 당초 제도 설계 시 예측한 평균 95.2%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운전 부적합 판정이 곧바로 업계 퇴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령 운수종사자의 생계를 위한 근로 지속을 도울 구체적인 대책도 발표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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