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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화웨이, 세계 첫 '3단폰' 해외 판매 개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19 04:34
수정2025.02.19 06:1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제재 뚫고 다시 세계로...中 화웨이, 세계 첫 '3단폰' 해외 판매 개시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머스크 '그록3' 공개
▲中은 힘들고...테슬라, 인도 진출 속도 "뉴델리서 매장 임차"
▲도요타, LG엔솔 美 랜싱 공장서 배터리 구매키로


▲中 빼고 어디든...글로벌 기업들 생산지 이전 가속화

美 제재 뚫고 다시 세계로...中 화웨이, 세계 첫 '3단폰' 해외 판매 개시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랐던 화웨이가 해외 시장 탈환의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집중 제재로 주춤했지만,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산'으로 무장한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화웨이는 현지시간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센터에서 열린 혁신 제품 출시 행사에서 폴더블폰과 태블릿PC, 무선 이어포느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한 '트라이폴드' 메이트XT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세계 시장 복귀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메이트XT는 현재까지 두께(3.6㎜)가 가장 얇고 폭(10.2인치)이 가장 큰 접이식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고 기술 자립을 이룬 성공 모델로 꼽힙니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첨단 반도체 칩은 7나노 기술이 적용됐고, 운영체제(O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화웨이의 훙멍(하모니)을 도입했습니다.

화웨이는 트럼프가 이제 막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때를 골라 세계 무대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끌어내린 장본인입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 1위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2018년 말 시작된 트럼프의 ‘화웨이 때리기’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글로벌 시장은 물론 중국 내 점유율마저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결국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8.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습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매출도 8천600억위안(약 170조6천억원)을 넘어섰다고 화웨이 측은 밝혔는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애플에 내줬던 자국 시장을 되찾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자신감에도 탄력이 붙은 셈입니다.

화웨이가 자립에 성공한 비결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꼽힙니다. 2023년에만 총매출의 23.4%인 1천647억위안(약 32조7천억원)을 R&D에 투입했습니다. 그 해 7나노 반도체 자체 조달에 성공,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여기에 자체 OS인 ‘하모니(중국명 훙멍, 鴻蒙) OS’도 개발해 안드로이드 OS 생태계에서 독립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하모니 OS를 사용하는 기기 수는 10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제조업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던 ‘중국 제조 2025’가 10년을 맞은 올해 화웨이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머스크 '그록3' 공개

일론 머스크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AI)"이라고 자신했던 xAI의 최신 챗봇 '그록3'가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xAI는 18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된 발표에서 그록3가 수학과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 GPT-4o와 중국 딥시크의 V3 모델 등을 앞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력한 추론 능력과 자체 검증 기능으로 '환각 현상', 그럴 듯한 답변을 지어내는 문제를 대폭 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딥서치' 검색 엔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웹에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X 플랫폼'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도 교차로 취합하고 결과를 내놓는 건데, 머스크는 구글 검색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반응에도 베타 버전으로 출시돼 압도적인 성능 격차는 없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기존 AI 모델에 익숙한 사용자를 끌어모으기엔 음성모드를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AI 모델에 대한 훈련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X의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스크는 개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 20만개로, AI 훈련을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도 했습니다. 후발 주자인 만큼 압도적인 물량을 투입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앞으로 '그록3'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스타쉽 우주선을 화성에 보낼 수도 있다고 했고, 몇 달 내 그록3가 안정화 되면 '딥시크'처럼 오픈 소스로 공개할 수 있다고도 예고했습니다.

中은 힘들고...테슬라, 인도 진출 속도 "뉴델리서 매장 임차"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임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개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이 매장들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앞서 인도 현지 매체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테슬라가 글로벌 구인 플랫폼인 링크트인을 통해 인도에서 매장 관리와 고객 대면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에 더해 테슬라가 매장을 임차하기로 하면서 인도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는 2021년에도 인도 진출을 타진했으나, 수입차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세에 막혀 좌절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4월에도 머스크 CEO가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머스크가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13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에 다시 물꼬를 트게 된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중국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테슬라가 최근의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도요타, LG엔솔 美 랜싱 공장서 배터리 구매키로

일본 도요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투자 철수로 고객을 잃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에 배터리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미시간주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배터리의 주문을 랜싱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LG와 합의했습니다.

주문 금액은 총 15억달러(약 2조1천600억원) 상당이라고 소식통들이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원래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랜싱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GM에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GM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맞춰 전기차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하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에 투자한 1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 3공장을 가동할 주문 물량을 어디서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될 수 있는데 통상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셀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수익성이 낮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곧 가동을 시작하는 3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황 덕분에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저장장치 용도로도 판매를 추진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에서 "이것은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투자를 더 최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적 목표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GM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 1월 랜싱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기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中 빼고 어디든...글로벌 기업들 생산지 이전 가속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술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기반 공급업체를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로 보완하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1)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예 공장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중국 말고 어디든'(Anything But China·ABC)이라는 'ABC'가 새로운 원칙이 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서구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 대거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첨단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은 이런 흐름을 더 강화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라는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든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대응하는 등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기업들이 제품 조립만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센서와 인쇄 회로 기판, 전력 전자 장치와 같은 부품을 만드는 공장도 이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ABC' 추세는 미-중 간 기술 갈등의 핵심인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서버 생산 허브 중 하나였지만, 미국이 2022년 10월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이후 AI 서버는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점점 더 많이 조립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 리서치가 지난해 미 정부의 압력으로 중국 기업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등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구 기술 기업들이 최첨단 칩, AI 서버, 소비자 기기의 생산과 조립을 이전하면서 동남아시아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동남아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300억 달러로, 2018년의 1,550억 달러에서 70%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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