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빼고 어디든…글로벌 기업들 생산지 이전 가속화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19 04:31
수정2025.02.19 05:40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술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기반 공급업체를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로 보완하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1)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예 공장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중국 말고 어디든'(Anything But China·ABC)이라는 'ABC'가 새로운 원칙이 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서구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로 대거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첨단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은 이런 흐름을 더 강화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라는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든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대응하는 등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기업들이 제품 조립만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센서와 인쇄 회로 기판, 전력 전자 장치와 같은 부품을 만드는 공장도 이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ABC' 추세는 미-중 간 기술 갈등의 핵심인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서버 생산 허브 중 하나였지만, 미국이 2022년 10월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이후 AI 서버는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점점 더 많이 조립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 리서치가 지난해 미 정부의 압력으로 중국 기업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등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구 기술 기업들이 최첨단 칩, AI 서버, 소비자 기기의 생산과 조립을 이전하면서 동남아시아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동남아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300억 달러로, 2018년의 1,550억 달러에서 70%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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