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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챗GPT 대항 '그록3' 공개…"GPT-4o 능가" AI 챗봇 경쟁 가속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18 17:19
수정2025.02.18 17:20

[머스크(맨 오른쪽)의 AI 챗봇 그록3 공개 (xAI 엑스 갈무리=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7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최신 버전 챗봇 '그록(Grok)3'를 공개했습니다.

2023년 7월 설립된 이후 그 해 11월 처음 '그록'을 선보이고, 지난해 8월 '그록2'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앤스로픽도 자체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xAI는 라이브스트림으로 중계한 발표회에서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교 대상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모델도 포함됐습니다.

머스크는 이 회사 엔지니어 3명과 함께 직접 발표회에 등장해 그록3를 설명했는데, 그록3는 20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한 멤피스의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훈련했고,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을 1월 초에 끝냈다고 말했습나다.

그는 그록3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우리는 모델들을 매일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이내에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록3와 함께 xAI는 '딥서치'(DeepSearch)라는 새로운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였는데, 딥서치는 질문을 받으면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표현해주는 기능을 가진 추론형 챗봇 입니다.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 검색과 유사한 기능으로,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구글에 챗GPT에 이어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딥서치 시연에서 xAI는 자료조사, 브레인스토밍, 데이터분석 등을 위한 옵션도 선보였습니다.

머스크는 향후 몇 주 내로 그록3의 음성 모드가 추가되고, 수 개월 내에 이전 버전인 그록2를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또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그록 AI를 탑재한 로켓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그록3가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 딥시크 등이 각축 중인 AI 챗봇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항하겠다며 xAI를 설립하고 '그록'과 '그록2'를 차례로 선보이고 지난해 샘 올트먼 등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머스크는 투자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의 자산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사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4일 이를 공식적으로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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