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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첫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17 04:55
수정2025.02.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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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첫선 外

▲워런 버핏, 애플 주식 매도 멈췄다...은행주는 계속 팔아
▲"애플, 헤드셋 '비전 프로'에 AI 기능 탑재 예정"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첫선
▲ARM, 올해 자체 칩 내놓는다...손정의 '큰그림' 업계 판도 바뀌나
▲메타도 참전...판 커지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워런 버핏, 애플 주식 매도 멈췄다...은행주는 계속 팔아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들어 애플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는 대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은행주는 보유 지분을 지속해서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가 현지시간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작년 4분기 말 기준 애플 주식을 3억 주 보유해 4분기 중 지분 변동이 없었습니다.

보유한 애플 지분의 가치는 작년 말 기준 751억 달러(108조원)였습니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애플 지분을 대거 내다 팔아와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왔습니다.

다만, 대규모 지분 매각 후에도 버크셔가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자산 가치의 28%를 차지하며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투자 비중을 유지했습니다.

애플과 함께 지분 매각을 지속해왔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작년 4분기 들어서도 매도세가 지속됐습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에서 작년 4분기 중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1억1천750만 주를 매각하고, 지분율을 8.9%로 낮췄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지분 가치는 작년 말 기준 319억 달러(46조원)에 달했습니다.

버크셔는 작년 4분기 들어 시티그룹의 주식도 4천60만 주 매각하며 지분을 낮췄습니다.

한편 버크셔는 작년 4분기 들어 방송서비스 업체 시리우스 XM, 에너지 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의 지분을 늘렸습니다.

또한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지분도 신규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 헤드셋 '비전 프로'에 AI 기능 탑재 예정"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르면 4월 ‘비전OS 2.4’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의 일부로 자사 AI 기능인 애플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개발자를 위한 베타 버전이 먼저 공개될 예정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에 적용한 AI 도구를 다른 디바이스로 확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전 프로는 ‘맥 M2’ 칩과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 기기 내부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비전 프로는 3500달러(약 470만원)의 다소 비싼 가격과 거추장스러운 사용성,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그다지 흥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AI 기능을 통합해 관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첫선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자체 개발한 챗본 '그록 3'를 조만간 선보입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5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자평한 '그록3' 챗봇을 오는 17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시간으로는 18일 오후 1시 공개됩니다.

머스크는 앞서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 화상 회의에서 “그록3는 매우 강력한 추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수행한 테스트에 따르면 기존에 출시된 어떤 AI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록3의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AI 챗봇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만으로 오픈AI의 챗GPT와 대등한 수준의 고성능 AI를 개발했다고 밝혀 업계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전문가 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AI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출시는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과도 맞물렸습니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공동 설립했으나 회사의 발전 방향을 놓고 오랜 불화를 겪어왔고, 최근 자신이 오픈AI를 인수하겠다며 올트먼과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xAI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xAI가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약 7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xAI는 현재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칭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자체 AI 모델 '그록'(Grok)을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ARM, 올해 자체 칩 내놓는다...손정의 '큰그림' 업계 판도 바뀌나

글로벌 칩 설계 강자로 꼽히는 영국 ARM이 올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 손정의 회장의 행보가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과 함께, 엔비디아가 장악하던 시장에 브로드컴과 마벨, ARM까지 뛰어들며 AI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울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ARM 최고경영자(CEO)인 르네 하스가 이르면 오는 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ARM은 새로운 칩의 첫 고객으로 이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RM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그동안 칩을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대신 칩 설계 자산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칩의 90% 이상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ARM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Arm은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ARM의 자체 칩 개발은 기존의 칩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의미합니다. 또한 엔비디아를 포함해 일부 주요 고객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RM의 첫 작품은 인공지능(AI) 훈련과 구동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CPU)가 아닌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FT는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더 큰 계획의 한 단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주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ARM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자체 칩 출시는 AI 칩 시장 진출의 중요한 단계라는 것입니다.

ARM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미국이 구상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한 축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한·미·일 AI 동맹,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트먼 CEO, 손정의 회장의 '3자 회동'에 재계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 다양한 관측이 나왔습니다. 스타게이트의 열쇠 ARM까지 '3+1 회동'이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일부 투자하는 조건으로, 오픈AI와 Arm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쉽게 말해 Arm이 설계도를 그리면 오픈AI가 AI 가속기를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생산을 맡는 시나리오입니다. 오픈AI는 Arm 설계로 칩을 개발 중이지만, 생산공장이 없습니다. 파운드리 선두 TSMC는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기에도 빠듯합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메모리 생산 업체이자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도 갖고 있습니다.

메타도 참전...판 커지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테슬라가 포문을 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경쟁에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참전하고 있습니다. 오픈AI, 구글, 애플 등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메타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14일 메타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라마(Llama) 플랫폼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마는 메타가 개발 중인 AI 모델로, 이를 기반으로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메타는 집안일을 하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후 로봇에 들어가는 AI와 센서,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메타는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테슬라 옵티머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피규어AI 등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에는 구글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지난 13일 로봇기업 앱트로닉은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이 중 구글이 투자자로 참여했음을 알렸습니다.

애플이 로봇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애플이 휴머노이드,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모두 연구 중이며 (현재는) 사전 검증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리얼리티 랩스 부문 내에 신설할 예정입니다. 리얼리티 랩스는 '퀘스트' 가상현실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 등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오픈AI도 휴머노이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상표 등록 신청서에 '로봇' 분야를 포함시켰습니다. 아마존은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지는 않지만 어질리티로보틱스와 협력해 물류창고용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기업에 로봇 반도체와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앱트로닉, 유니트리 등이 모두 엔비디아의 기술과 반도체를 사용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AI가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모델을 넘어 로봇이라는 몸을 통해 움직임까지 구현할 수 있는 '행동형' AI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혁신은 디지털(Digital)에서 피지컬(Physical)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인간형 로봇을 발표한 66개 기업 중 중국이 61%, 미국·캐나다가 24%를 차지해 미국과 중국이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기업은 3곳이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일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외에도 대형 테크 기업인 샤오미, 텐센트 등이 로봇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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