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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출범 30년 '생존갈림길'…채널은 10배, 요금은 뒷걸음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2.16 09:44
수정2025.02.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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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30년, 함께 여는 미래' 앰블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연합뉴스)]

다음 달이면 출범 30년을 맞는 케이블TV의 당면 과제로 현실과 괴리된 낮은 '월 수신료'가 꼽혔습니다.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사회 대부분의 서비스 요금이 꾸준히 인상됐으나 케이블TV 요금만은 예외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1995년 출범 당시 24개 채널에 월 1만5천원 안팎의 요금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2025년 현재 거의 10배가 늘어난 200여 개의 채널을 서비스하면서도 신고된 월 평균 요금은 여전히 1만5천원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신고된 요금 이하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 월 수신료 수입은 이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 홈페이지 기준 신고된 월 방송 요금제' 자료에 따르면 채널 251개를 보유한 A사의 경우 1만3천200원, 230개를 보유한 B사의 경우 1만3천860원, 222개를 보유한 C사의 경우 1만4천3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 시청권 및 복지 차원에서는 케이블TV의 변함없는 요금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수 있으나 산업적으로 낮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케이블TV 업계에는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하는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만 봐도 케이블TV ARPU는 2011년 6천781원에서 2022년 4천10원으로 10년 사이 약 41% 감소했습니다. 
    
이는 법정 최저시급인 1만3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격으로 한 달간 20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라 유료방송 생태계가 그만큼 취약한 수익구조의 순환에 빠진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케이블TV를 포함한 미디어도 재난방송과 지역 정보 전달 측면에서 일상생활의 필수재에 해당하는데, 지난 30년간 음식·교통·문화생활 등 필수재와 서비스 요금이 최소 2~5배 오른 것과 대비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이블TV의 월 수신료 하락 배경으로는 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경쟁 매체의 증가,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통해 적자를 메워온 기형적 구조, 통신사 결합 상품에 경쟁할 모바일 상품의 부재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힙니다.
    
특히 2008년 IPTV가 출범하면서 통신사들은 인터넷과 전화, TV를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으며 '방송은 무료'라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이에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기존 요금을 유지하고 2012년 저소득층을 위한 8VSB 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에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저가 구조로는 생존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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