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경력직만 찾는데, 어쩌란 말이냐'…취준생들 눈물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2.15 09:27
수정2025.02.15 09:46
[연합뉴스 자료사진]
취업 경력이 없는 청년들의 취업확률이 경력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업들이 최근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비경력자의 취업문이 크게 좁아진 영향입니다. 신입보다 업무 경험이 쌓인 경력직을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사회초년생이 평생 버는 소득의 현재 가치가 1억 원 가까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펴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에는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소속 채민석 과장과 장수정 조사역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한은이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통해 상용직 취업확률(실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 한 달 이내에 상용직에 취업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비경력자의 취업확률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0년만 해도 두 집단의 취업확률은 각각 2.4%와 2.7%로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게 되면서 비경력자만 취업확률이 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업이 공채를 폐지하면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LG는 2020년, SK는 2022년 그룹 공채 대신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아직까지 대규모 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 정도만 남았습니다
이 같은 경력자 선호 현상은 20대~30대 고용률 격차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연구진 분석 결과, 20대와 30대 간 상용직 고용률 격차 17%포인트(p) 가운데 40% 수준인 7%p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 기인했습니다. 20대 고용률이 44%에서 34%로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30대는 54%에서 51%로 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20대 취업난이 이들의 평생 소득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생애 총 취업기간은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급여 감소로 이어집니다. 첫 취업이 밀리자 사회초년생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은 평균 2년 단축(21.7→19.7년)됐습니다.
이로 인해 생애 총소득을 연 5%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는 3억 9000만 원에서 3억 4000만 원으로 13.4% 낮아졌다는 게 연구진 설명입니다.
여기에 경력직 채용 증가로 취업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구직 포기 청년이 늘어나면서 악영향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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