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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국정협의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한다…반도체 관련주↑

SBS Biz 신현상
입력2025.02.14 07:47
수정2025.02.14 08:27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어제(13일) 국내 증시는 양대 지수 모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미국발 CPI 쇼크가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위기 속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간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카드를 드디어 꺼내 들었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텐데 시장이 우려를 반영할지, 아니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추가적인 상승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어제장 복기하면서 오늘(14일) 장 투자 포인트 체크하겠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1.4% 가까이 상승하며 2580선까지 올랐고 코스닥은 0.5% 상승했습니다.

CPI 등 악재보다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대 등 호재에 민감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 9천억 원 수준으로 전날보다 3조 원 이상 증가해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옵션만기일이었는데 수급적인 부담은 적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1100억 원 가까운 매도 우위를 기록했습니다만 선물을 대거 순매수했습니다.

기관은 6700억 원어치 강하게 사들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6100억 원 가까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기관만 팔자 포지션 취했습니다.

개인 649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56억 원 매수 우위, 개인도 500억 원 가까운 사자세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 대체로 상승불을 켰습니다.

정부가 1조 원을 지원해 토종 AI 반도체는 소식에 장 막판에 SK하이닉스가 5%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관세 부과 우려에 눌려있던 자동차, 2차전지쪽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 의장이 자동차 및 의약품을 포함한 4개 분야에서 상호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고 발언한 영향입니다.

이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 1.9%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5% 넘는 상승세 시현했고 그간 눌려있던 기아도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조선주 훈풍이 계속되고 있죠.

10위에 HD현대중공업이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도 2차전지 대표주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에코프로비엠이 8% 넘게 급등했고 에코프로도 4%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밖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등도 강세였는데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등 제약 바이오 대표주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환율은 하락했습니다.

정규장 마감 시간 달러 기준 5원 90전 하락해 1447원 5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한 건 엿새만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었습니다.

이후 환율은 1450원 선을 다시 넘어서나했지만 오히려 레벨을 더 낮췄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물가 관련 안도감을 제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시행이 당장은 아니라는 소식에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영향입니다.

오늘 새벽 6시 기준 역외환율은 1440원대입니다.

외환시장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일단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소식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도 하락했기 때문에 우리 시장 관세로 인한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시장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분류됐던 철강주가 상승했는데요.

철강주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자 미국 내 철강 유통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모든 철강제품의 기초가 되는 열연강판의 미국 유통 가격은 현지시간 12일t당 829달러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달 22일보다 10.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물류비와 관세를 더하더라도 770달러 수준.

미국 열연강판 유통 가격보다 8% 정도가 낮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철강재 수입국 6위 정도입니다.

일부 언론 보도대로 미국의 1, 3위 철강재 수입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면 한국의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철강 관세 부과가 국내 철강 기업에 부담인 건 확실하지만 오히려 수출 제한 없이 물량을 내보낼 수 있는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런 분석에 어제장에서 상승했던 철강주, 오늘도 강세 보여줄지 지켜보시죠.

오늘 일정 보시죠.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신약개발 전문업체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어제 상장했던 동방메디컬은 크게 오르다가 장 막판에 힘이 빠지며 하락 전환했는데요.

새내기주, 첫 거래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보시죠.

오늘도 실적 발표는 이어집니다.

삼성증권, 서울반도체, NHN 등의 4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편 어제 시간 외 거래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했습니다.

정부와 여야가 참여하는 국정협의회가 오는 20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반도체 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특례 조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1조 원을 들여 AI 반도체 개발을 지원한다는 언론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마이크로컨텍솔과 엠케이전자 등은 호실적까지 나오며 상한가 기록했고 어보브반도체, 제주반도체, 퀄리타스 반도체 등도 상승했는데요.

오늘 장까지 강한 모습 보여줄지 지켜보시죠.

시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죠.

상호관세 발표로 불확실성은 해소됐고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기대가 오히려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한데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우리 시장도 뉴욕증시와 같은 반응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장 초반 분위기 면밀히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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