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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는 면세업계…지난해 빅4 영업손실만 3천억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2.13 11:25
수정2025.02.13 11:45

[앵커] 

불황의 늪을 지나고 있는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주요 4개 업체의 영업손실 규모만 3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올해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안지혜 기자, 면세점 실적,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직전해 224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도 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달 말 실적 공시가 예정된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 롯데면세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간 1천억 원대 손실이 예상됩니다. 

이로써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3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면세점들,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기자] 

우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다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 복합적 악재 때문인데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실적 악화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더 큰 걱정은 올해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리모델링 중인 인천공항 임시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속속 전환해 그동안 면세점들이 누려온 임대료 감면 혜택도 곧 끝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 관광객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건 면세점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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