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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부채 이자 부담에 미국 재정적자 눈덩이…4개월간 1천220조원 증가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13 09:59
수정2025.02.13 09:59


미국 재정적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8천400억 달러(약 1천220조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보건 및 사회보장, 퇴역군인 지원, 부채 이자 분야에서의 지출 증가로 2025회계연도 첫 4개월간 8천400억 달러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회계연도는 10월 1일부터 이듬해 9월 30일까지로, 올해 1월에만 재정적자가 1천290억 달러 증가했는데, 작년 10월~올해 1월의 누적 적자 폭은 25% 확대됐습니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데도 불구하고 재정적자가 이처럼 확대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향후 3%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같은 적자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감세 정책을 지지하는 대신 대폭적인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미국 공화당 예산 긴축파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전망입니다.

지난 4개월간의 세입은 1조6천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수치는 전년도의 자연재해로 인한 세금 납부 유예분이 들어와 부풀려졌습니다.

이 기간 지출은 총 2조4천4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는데,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입니다.

기존 저금리 국채의 만기가 다 되면서 새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최근 몇 년간 물가가 크게 오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에 대응해 2022년과 2023년에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자 비용은 3천9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메디케어(노인 대상 공공 의료보험)와 사회보장 수혜자 수도 늘어 관련 지출도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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