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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제2의 딥시크 찾자…中 기술주에 '뭉칫돈'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13 04:54
수정2025.02.13 05:4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제2의 딥시크 찾자...中 기술주에 '뭉칫돈'
▲딥시크 잡자...中 바이두, 차세대 AI 모델 하반기 출시
▲현대차 잡는다더니..."혼다·닛산, 오늘 합병 철회 공식 결정할 듯"
▲셰브론, 내년까지 20% 감원...트럼프 '드릴, 베이비, 드릴' 외치는데 왜?


▲글로벌 배터리 공룡 中 CATL, 홍콩 상장 추진

제2의 딥시크 찾자...中 기술주에 '뭉칫돈'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이 세계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한동안 부진했던 중국 기술주들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달 13일 4,221.92로 저점을 찍은 뒤 25.2%가량 상승해 이달 10일 5,286.66을 기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지수가 저점 대비 20% 오를 경우 기술적으로 강세장인 것으로 보는데, 항셍테크지수는 지난주 이미 강세장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은 4.4% 올랐고, 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가리키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상승률은 0.5%에도 못 미치는 것과 대비됩니다.

중국 기술주가 급등한 요인으로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의 AI 경쟁력이 재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FT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컴퓨팅 자원으로 개발됐는데도 미국에 견주는 기술력을 보여준 점이 중국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가치는 최대 1천500억달러(약 218조원)에 이릅니다.

그동안 중국 증시에서는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등이 악재로 꼽혀왔는데, 딥시크 효과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뚫은 것입니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에버딘의 부시 추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만이 M7에 견줄 수 있다. 심리 개선으로 일부 자금이 중국으로 돌아왔다"면서 "미국은 0에서 1을 만드는 혁신에 강한 반면 중국은 1에서 100을 만드는 혁신에 더 강하다"고 봤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을 보면 알리바바(43%), 샤오미(34%), 비야디(BYD·40%) 등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하드웨어 업체, 징둥닷컴(+24%)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JP모건·UBS 등 서방 투자은행들도 중국 기술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 로라 왕 전략가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술 및 AI 영역에서 중국의 투자 적합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가벼운 만큼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UBS의 제임스 왕 전략가 등은 "랠리가 절반도 안 지난 상태"라면서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AI 관련주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딥시크 잡자...中 바이두, 차세대 AI 모델 하반기 출시

중국 최대 포털 검색 업체인 바이두가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인공지능 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현지시각 12일 보도했습니다.

관련 소식통은 바이두의 차세대 AI 모델 ‘어니 5.0’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 유형으로부터 정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런 보도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과 AI 기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바이두는 CNBC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바이두는 2023년 3월 중국의 기술기업 중 가장 먼저 챗GPT와 유사한 챗봇인 ‘어니봇’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같은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앞다퉈 AI 챗봇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잡는다더니..."혼다·닛산, 오늘 합병 철회 공식 결정할 듯"

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오늘(13일) 합병 철회를 정식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오늘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연말 시작한 경영 통합 협의 중단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를 2026년 8월에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사 통합이 실현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협의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이에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은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이행 등으로 변혁기를 맞은 가운데 역사적인 양사의 재편 계획은 2개월 만에 좌절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3개 사는 전기차용 소프트웨어 개발 협업 등을 위한 논의는 지속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닛산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류양웨이 회장은 이날 대만에서 취재진에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수가 아닌 협력이 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폭스콘은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을 위해 혼다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셰브론, 내년까지 20% 감원...트럼프 '드릴, 베이비, 드릴' 외치는데 왜?

미국 석유 공룡 셰브론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 연료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시점에서 감원과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지시간 12일 CNBC에 따르면 셰브론은 내년까지 글로벌 인력 최대 20%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사측은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내년까지 30억 달러 수준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셰브론은 올해 자본지출 예산을 전년보다 약 7% 가까이 줄이겠다 언급한 바 있습니다. 셰브론이 자본지출을 줄인 건 코로나로 인한 유가 폭락 이후 처음입니다.

셰브론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화석 연료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셰브론이 미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기대하기보다 철저히 경제성을 따져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셰일오일 시추 열풍으로 원유 공급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이로 인해 석유 가격이 급락해 에너지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던 데 대한 경계감이 깔려 있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배터리 공룡 中 CATL, 홍콩 상장 추진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중국 CATL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본토 선전증시에 상장된 CATL은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CATL의 이번 기업공개 규모는 최소 50억달러(약 7조2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럴 경우 2021년 62억달러(약 9조원)를 조달한 중국 쇼츠(Shorts·짧은 영상) 플랫폼 콰이쇼우 이후 홍콩증시 IPO 최대어가 됩니다.

CATL은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73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CATL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중국국제금융공사, 중신건투증권, JP모건 등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의 3분의 1 이상(37.9%)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업계 2위 BYD(17.2%)의 두 배가 넘는 출하량입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3.1%에서 18.4%로 하락하며 10%대로 내려갔습니다. 회사별 점유율은 3위 LG에너지솔루션이 13.5%에서 10.8%로, 5위 SK온이 4.9%에서 4.4%로 각각 내렸다. 7위 삼성SDI는 4.7%에서 3.3%로 하락했습니다.

CATL은 테슬라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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