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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빌리고, 못 갚는다"…불황 경고등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2.12 17:43
수정2025.02.12 18:21

[앵커] 

불황에 지갑은 얇아지는 상황인데, 돈 쓸 곳은 많아서 비교적 높은 금리의 대출에까지 손을 뻗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이 대표적인데요. 

문제는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지웅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신용카드 대출입니다. 

금리가 많겐 20%에 육박하지만, 문턱이 높아 은행권에서 거절당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급전 창구로 통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9곳의 장기카드대출, 카드론 잔액은 42조 원에 달했습니다. 

한 해 사이 9% 넘게 늘어나며 40조 원대로 올라선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내수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까 우리 서민들이나 중소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가장 필요한 게 이렇게 신용카드라든지 급전이라 (카드론으로 돈이 몰렸죠.)] 

이런 카드론 등을 포함한 전체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직전 달과 같은 3.4%로 집계됐습니다. 

두 달 연속 3.4%에 이른 건 신용불량자가 폭증한 카드사태 막바지인 지난 2005년 7월과 8월 이후 19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불황에 돈줄이 막히며 카드 대출을 이용하고 그마저 제때 갚지 못한 악순환이 반복된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작년부터 늘어났던 카드론이 이제 만기가 돌아오면서 연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사실 그동안엔 대환대출을 통해서 돌려 막기식으로 카드사들이 해왔는데, 그게 이제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죠.] 

한편 지난달 가계대출은 열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 대출은 2천억 원 늘었습니다. 

불황은 계속되며 높은 이자에 가계 빚은 늘고, 살림살이는 점점 팍팍해져 가고 있습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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