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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지는 내 퇴직연금…'수수료 분통, 수익률 침통'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2.12 11:21
수정2025.02.12 13:37

[앵커] 

금융사들이 가입자에게서 떼가는 퇴직연금 수수료도 해마다 크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퇴직연금 운용실적을 보여주는 수익률은 극히 저조한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한나 기자, 금융사가 가져가는 퇴직연금 수수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사에 낸 총수수료가 지난해 1조 7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2018년만 해도 9천억 원이 안 됐는데, 7년 만에 2배가량 불어난 겁니다. 

이렇게 수수료 규모가 커지는 건 해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현행 수수료 체계는 금융사들이 운용 성과와 상관없이 적립금에 차등 요율이나 단일 요율 등을 일정 비율로 부과해, 가입자에게서 떼어가는 방식입니다. 

즉, 적립금이 커지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06년 1조 원에 못 미쳤지만, 2024년에는 약 432조 원으로 400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앵커] 

수수료 규모는 커지는데, 반면 수익률은 저조하다고요? 

[기자] 

2023년 말 기준으로 10년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2.07%에 불과한데요. 

2023년 물가 상승률인 3.6%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셈입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25%, 2020년 2.58%, 2021년 2%, 2022년 0.02%, 2023년 5.26%였는데, 제도 시행 이후 5%대 수익률은 2010년과 2023년뿐이었습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다른 공적 연금들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5% 안팎의 연평균 수익률 성과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3~4%포인트나 낮은 실적입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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