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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안에서 싸우곤 밖에서 협력?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2.11 17:47
수정2025.02.11 18:39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도 웃고 있는 곳이 바로 조선업계입니다. 



세계적으로 국방력 강화 수요가 커지면서 K-방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는데요. 

이럴수록 민관이 똘똘 뭉쳐야 하는데 조선사들 집안싸움이 여전해 시너지를 못 내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업 수주 경쟁을 두고 고발과 맞고소를 이어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K-방산의 한미 조선 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회사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초대형 프로젝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시기가 다음 달로 임박하면서 다시 신경전이 불거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선도함 수의계약을 한다는 입장이고,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연구위원 : 호주 (호위함 수주 실패) 사례에서처럼 국내 업체들 간에 발목 잡기에 나선다면 심지어 후보에조차 못 들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양사 간의 원팀 전략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방산 분야 자체 협력을 강화하면서 K-방산에 대한 견제도 키우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중재자 역할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기영 / 방위사업청 국장 : 공정 경쟁 협업 체계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여러 가지 논란이 좀 있었지만 일부 수출사업의 경우에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시에는 원팀을 구성해서 효율적으로 마케팅이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방위사업청도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NATO와 방산협력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고 정부-군-기업을 아우르는 K-방산수출 고위급 협의체 신설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도 K-방산 밀어주기에 나선 가운데 원팀 시너지 내기 위해선 방산기업들의 집안싸움부터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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