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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공식화…구지은 지분 매입은 실패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2.11 16:49
수정2025.02.11 17:35

한화가 아워홈 지분 인수를 공식화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늘(11일) 공시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금액은 총 8천695억원입니다. 거래 상대방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 그리고 구미현 회장의 직계비속 2인 등 총 4인입니다. 

한화 측은 이번 인수를 위해 가칭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라는 매수법인을 설립하고 이곳에 2천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법인을 통해 주식 거래가 이뤄지는데, 한화 측은 "매수법인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및 재무적 투자자의 출자금 및 인수금융을 통해 매매대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는 일정 기간 내에 매수법인 혹은 제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수 자금 부족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거래 내용을 종합하면, 그간 한화로의 지분 매각을 반대해 왔던 오너일가 막내딸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전 이사와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워홈은 4남매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가족 회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6%, 구미현 회장이 19.3%, 구지은 전 부회장 20.7%, 구명진 전 이사 19.6% 등으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기 전까지 회사를 이끌었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앞서 한화그룹이 보낸 주식 매각 제안에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을 상대로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막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아워홈 오너일가 사이에는 각자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가족 내에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다면 이 권한이 현 시점까지 유효한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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