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다'는 말 바꾸는 트럼프..."美흑자 감안" 호주철강 관세 면제 고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11 15:27
수정2025.02.11 15: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DC EPA=연합뉴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앨버니지 총리와 통화를 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호주가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상대방이라면서 "그 이유는 호주가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사기 때문이다. 호주는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비행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앨버니지 총리에게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하루도 채 안돼 말을 뒤집은 것입니다.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에 대해 관세 면제를 고려한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호주가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유일한 예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2018년에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호주는 당시에도 미국과 협상을 거쳐 해당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냈습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맬컴 턴불 당시 호주 총리와 통화한 뒤 "(호주가) 매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무역 관계를 약속했다"면서 "(양국 간) 안보협정을 매우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의 동맹국이며 위대한 국가인 호주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이익을 위해 (관세) 면제를 고려하기로 동의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우리는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은 (해리) 트루먼 행정부(1945∼1953년 재임) 이후로 호주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호주 상대 수출이 수입의 약 2배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호주 상품 수출은 346억 달러(약 50조3천억원)로 수입 167억 달러(약 24조3천억원)의 2배 이상에 달해 179억 달러(약 26조원)의 무역흑자를 나타냈습니다.
또 호주산 제품이 미국 강철 수입량의 1%, 알루미늄 수입량의 2%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주 최대 철강업체 블루스코프 스틸이 미국 내 5위 철강 생산업체로 미국 여러 주에 50억 호주달러(약 4조5천600억원)를 투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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