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1.6% 대폭 하향…"수출 둔화"
SBS Biz 정보윤
입력2025.02.11 11:14
수정2025.02.11 12:00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로 대폭 끌어내렸습니다.
탄핵 정국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한 점을 하향 조정의 주요인으로 꼽았습니다.
KDI는 오늘(11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p 끌어내렸습니다.
지난 8월과 11월 각각 0.1%p, 0.3%p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엔 더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반기별로는 상반기에 0.9%, 하반기에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DI는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이,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6~1.7%를 제시한 한국은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국제기구 전망치보다는 다소 보수적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와 2.1%로 예측했습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전망에 비해 내수와 수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며 대부분 지표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가계심리 위축을 반영해 1.8%에서 1.6%로 0.2%p 낮췄습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0.2%p 낮춘 1.6%로 전망했습니다.
건설업체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부동산경기 둔화로 건설투자는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봐, 기존 전망(-0.7%)보다 하향 조정 폭이 커졌습니다.
총수출 증가율(물량) 전망치는 2.1%에서 1.8%로 낮췄습니다.
KDI는 지난해 6.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올해 크게 둔화하는 것에 대해 "반도체수출의 호조세가 유지되겠지만 올해 추가적인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통상환경 악화 및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 전제가 조정됨에 따라 1.9%에서 1.5%로 낮췄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폭 전망치도 기존보다 33억달러 축소된 897억달러로 수정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내수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환율과 유가 전제는 상향 조정된 영향이라고 KDI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상반기(1.8%)보다 하반기(1.5%)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5%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원유 도입 단가 전제는 배럴당 74달러에서 75달러로 소폭 높였습니다.
KDI는 전망의 위험요인으로 통상분쟁 격화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KDI는 "국제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통상정책 변화의 대상, 시기,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경우 대내외 투자 수요가 축소되고 우리 수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내수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 계좌가 보이스피싱에?..."사전 차단 하세요" [2025 금감원]
- 2.추석 땐 최장 10일 쉰다?…비행기표 끊으려다 '화들짝'
- 3.'17억 갑자기 생겼다'…50% 성과급에 로또까지 누구일까?
- 4.'국민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조기수급자 100만명 시대
- 5.전기차 이러다 방전될라...차값 깎아주다 결국은
- 6."너를 위해 에버랜드 전세냈어"...8천 쌍 중 한 쌍 누구?
- 7.성과급 1500% 전국민 부러워한 이 회사, 자사주 30주 더 준다
- 8.당첨되면 최소 3억 번다…세종에 57만명 몰렸다
- 9.中 전기차, 한국 입성 일주일 만에 1천 대 계약 돌파…직접 타보니
- 10.설연휴 433만명 비행기 이용…최다 왕래는 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