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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인수하겠다"는 머스크에 올트먼 "내가 엑스 사겠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11 07:28
수정2025.02.11 07:29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1조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에 보낸 인수 제안서에서 이 같은 인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제안서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즉각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올트먼 CEO는 엑스 글에서 "사양하겠다. 원한다면 저희가 트위터를 97억4천만 달러(14조1천억원)에 사겠다"라고 응수했습니다.

머스크의 오픈AI 제안가격보다 10분의 1 가격에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를 사겠다고 비꼰 것으로 풀이됩니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64조원)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올트먼의 비꼬는 말에 머스크는 올트먼을 향해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한편, 오픈AI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오픈AI가 최대 400억 달러(57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WSJ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랜 악연으로 유명합니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으며,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AI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며 자체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올트먼 등 오픈AI 창립자들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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