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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쩐의 전쟁'…마크롱, '프랑스판 스타게이트' 띄운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11 04:31
수정2025.02.1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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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놓은 데 이어 프랑스도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딥시크 쇼크 이후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일 머니’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려는 글로벌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개최되는 파리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총 1090억 유로(약16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투자사인 브룩필드에서 200억 유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최대 5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사용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미국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것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이라며 “유럽과 프랑스는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향후 4년간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에 5천억 달러(약 725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AI 투자 발표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인한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딥시크가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추론 기능’까지 구현해내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AGI 개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AGI 개발에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20개가 넘는 EU의 주요 연구 기관, 회사가 모여 유럽의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한 ‘오픈유로LLM’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EU의 지원과 더불어 민간 투자를 통해 총 5천200만 유로(약 7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딥시크를 통해 가능성을 본 중국은 각 산업군에서 자국 AI 활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접속 차단 등 금지 조치를 받는 가운데 몸집 불리기에 여념 없습니다.

최근 레노버를 비롯해 지리자동차,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UB테크 등이 딥시크 AI 모델을 연거푸 도입하는 등, PC는 물론이고 로봇과 전기차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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