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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장은 문 닫고, 중국 기업은 한국으로 몰려든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2.10 17:45
수정2025.02.10 18:38

[앵커] 

설사 한국에 직접 관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그 여파를 피해 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이미 우리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타격을 받은 상황인데요. 

중국 기업들이 관세 전쟁을 피해 한국 시장으로 더 몰릴 수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의 1제강공장에 이어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습니다. 

현대제철도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했고, 동국제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산에 들어갑니다.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탓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 그냥 계속 줄이는 방법밖에는 답이 없어요. 지금 공급량을 많이 늘려봐야 저가 물량 재고가 쌓이는 결과로밖에 안 이어지고 지금은 생산을 줄이는 게 저희로선 최선의 방책입니다.] 

한국 공장들이 잔뜩 위축된 사이 중국 공세는 더 강해졌습니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금액은 57억 9천만 달러(약 8조 4천억 원)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습니다. 

산업부는 중국의 투자 급증은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생산 시설에 대한 설비투자를 늘렸고,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에 대한 소재와 부품 납품 등 한국에서의 공급망 참여도 늘었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 입장에선 미국을 직접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관세가 싸잖아요. 한국을 통해서 진출하는 게 적대감도 줄일뿐더러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고 수익성도 좋고 이런 구조죠.]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게 되면, 국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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