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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中 가전 '협공'…세탁기 이어 TV 흔들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2.10 17:45
수정2025.02.10 18:38

[앵커] 

철강과 알루미늄을 필두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음 관세 타깃이 어디로 향할지 우리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희생양이 됐던 세탁기처럼 이번 2기 행정부에서는 TV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접경 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는 삼성전자의 북미 TV시장 전진 기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LG전자도 멕시코 내 3곳의 북미 생산 기지 중 한 곳인 레이노사에서 수출용 TV를 생산 중입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를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로 콕 찍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현재 약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얻은 상태지만 관세가 현실이 되면 삼성과 LG의 멕시코산 TV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오일선 / 한국CXO 연구소장 : 결국은 관세를 높인다는 것은 이제 가격 경쟁력에서 조금 밀린다는 얘기기 때문에….] 

FTA(자유무역협정) 무관세 혜택을 누려 온 국내 기업 입장에선 북미 시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창태 / LG전자 부사장 (지난달 23일, 실적 컨퍼런스콜) :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 기지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코스트(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바짝 추격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은 북미 시장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평가받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장 25% 추가 관세 부과가 임박한 철강·알루미늄 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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