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포 컸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2.10 16:36
수정2025.02.10 16:39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총격 직후 주먹을 치켜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이란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외부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과는 관련성이 밝혀지지 않은 암살 기도 사건이 잇따르자 우려가 커진 캠프에서 '미끼 전용기'까지 띄웠다는 것입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알렉스 이젠슈타트 기자는 자신의 책 '복수: 트럼프의 정권 탈환 뒷이야기'라는 책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일어난 총격, 9월 플로리다 골프장 암살 미수 사건 등을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전용 비행기를 이란이 격추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캠프 내에 급속히 커졌습니다.
이에 경호팀은 한 행사를 앞두고 '미끼 전용기' 작전을 실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이자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 현 중동 특사의 개인 비행기에 일부 참모와 함께 탑승해 이동하고, 나머지 참모나 직원들은 원래 사용하던 전용기를 이용하는 작전이었습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반면, 공동선대위원장이던 크리스 라시비타는 다른 참모들과 미끼 비행기에 탔습니다.
작전이 비밀리에 이뤄진 터라, 대부분 직원은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습니다.
그제야 라시비타는 "보스는 우리와 함께 타지 않았다"며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한 테스트일 뿐"이라고 달랬지만, 일부 직원들은 자신들이 미끼로 활용됐다는 느낌에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란의 암살 위협을 겉보기보다 깊이 걱정했다는 것이 이젠슈타트 기자의 설명입니다.
1기 재임 중이던 2020년 이란의 '국민영웅'으로 통하던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청사령관 제거를 지휘한 사실을 유세에서 부각하곤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이 피부에 와닿자 언급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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