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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판매량' 갤S25…삼성 사업부 희비 갈리나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2.10 11:36
수정2025.02.11 09:20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판매 시작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 체험존에 갤럭시 S25 시리즈들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모바일경험(MX)부문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삼성전자와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사전판매 행사 기간에 13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판매량도 4천만대 가량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이 갤럭시 S25 판매목표를 4천만대로 잡았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만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으로 인해 삼성 사업부 간 분위기는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작에 자사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전량 탑재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해당 칩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합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AP에 엑시노스 2500을 일부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과정에서 수율,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경쟁사인 퀄컴 칩을 모두 채택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결정으로 MX사업부는 역대급 성적표를, DS사업부 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처참한 실적표를 받아들 수 있습니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함께 탑재하는 듀얼칩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금과 같이 당시 해당 제품에는 퀄컴 AP가 전량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삼성과 퀄컴 칩을 혼용해서 사용했는데요.

삼성전자가 같은 해 출시한 접어쓰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6과 갤럭시 Z폴드6, 갤럭시 Z폴드 스페셜에디션(SE)에는 퀄컴 제품을 채택하면서 삼성의 기술력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엑시노스의 경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AP와 파운드리에 이르기까지 내부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자사 제품을 안 쓰는데 신뢰도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도가 없다고 보는 게 아니냐"며 "갤럭시에 문제가 생기면 MX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니 퀄컴 칩을 선택하는 거다. 사업부장 입장에서는 서로 챙기기보다 살아남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한다"며 삼성의 각자도생 움직임을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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