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한국 진출 본격화…이커머스 대격돌 예고
SBS Biz 최윤하
입력2025.02.10 09:47
수정2025.02.10 10:39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이커머스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입니다.
오늘(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인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인사 등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무는 또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는 테무와 협업하는 통관업체에서 한국 내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물류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테무 상품은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주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테무가 한국 사업을 현지화하고 국내 시장에 직진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도 2019년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뒤, 2023년 8월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했고, 같은 해 하반기 한국 직원 채용 등 절차를 밟았습니다.
테무도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영업을 개시했고,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했습니다. 웨일코는 테무가 미국에서 설립·운영하는 법인명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직진출 선례를 보며 한국 시장의 규제 이슈와 정부 정책 방향, '가성비'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특성 등이 파악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테무에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테무의 한국 직진출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 가시화한 것도 주목됩니다.
사업 기반이 있는 미국에서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을 예상해 연간 거래액 242조원대의 세계 5위권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을 대체국으로 점찍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테무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시장인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며 현지 유통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테무가 한국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구도와 판도에도 작지 않은 변화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테무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23만명으로 쿠팡(3천302만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2023년 8월(52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17.5배로 폭증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약 5년에 걸쳐 확보한 고객을 2년도 안 돼 가져간 셈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한국 상품 전용관 등을 개설해 해외 직구 외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고객과 매출 기반이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할 거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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