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생각없다'…그냥 쉬는 청년 42만명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2.10 08:03
수정2025.02.10 11:21
공공기관·대형 사업체 등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에서 채용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쉬었음' 청년의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오늘(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취업자는 314만 6천명으로 전년보다 5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2018년 5만명 늘어난 뒤로 6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의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8만 2천명을 기록한 뒤 2023년에는 9만명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도 36% 줄어드는 등 3년째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사·지사·공장 등의 총 직원이 300인 이상인 대형 사업체 중 상당수는 중견·대기업에 속하는 만큼,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6천명이 줄며 전년(△4만 2천명)에 이어 2년째 감소했습니다.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대기업·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드는 데 대해 고용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산업에 성장세가 집중된 점, 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기조가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5만 6천명 늘었습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택배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이 속합니다.
한편 높은 고용 안정성으로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 취업자 수도 최근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39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이하 무기계약직·임원 제외)은 전년(2만 207명)보다 287명 줄어든 1만 9천920명을 기록하면서 2만명 선이 붕괴됐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규모 세수 펑크·긴축 재정 기조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재무 정상화 노력은 공공기관 채용 문을 좁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이 같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의 구직시장 이탈을 늘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42만 1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 1천명 늘어났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44만 8천명)을 제외하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최근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쉬었음' 청년이 오히려 증가 중인 추세라는 점을 두고,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저하시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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