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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트럼프 상호 관세 발표에 물가 불안…시장 투심 냉각

SBS Biz 신현상
입력2025.02.10 07:51
수정2025.02.10 08:11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다시 상승궤도에 오르는 듯했던 뉴욕증시,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관세 공방이 조금 잠잠해지나 싶던 와중에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물가 불안을 자극한 데 이어서,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시장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마감상황 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0.99%, 0.95 떨어졌고요.

나스닥 지수는 1.36% 내렸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크게 하락했습니다.

전 거래일에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이 4% 넘게 빠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고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만 소폭 오르는 데 성공했는데요.

아마존이 올해 AI 투자액을 1천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한 데 이어서 알파벳이나 메타 등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도 케펙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개한 것이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유럽에서 1월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에서도 1월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오자 3% 넘게 밀렸습니다.

반면 메타는 0.36% 올라 15거래일 연속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금요일 장 주요 이슈, 타임라인 순서별로 정리해 보죠.

우선 개장 전에는 시장이 주목하던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번 1월 고용 보고서는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냈는데, 신규 고용은 14만 3천 개 증가해 월가 예상치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지난 11월과 12월 고용 수치는 모두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3개월간 평균 월별 일자리가 12월에 16만 개에서 1월에 23만 개로 크게 늘어났죠.

또 실업률도 4.1%에서 4%로 낮아졌고요.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와 전년대비 모두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는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췄지만, 일단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30분 뒤에 나온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시장 투심을 크게 짓눌렀습니다.

2월 소비자 심리 지수 예비치는 67.8로 나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던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3.3%에 비해 한 달 사이 급증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한 달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p 이상 뛴 사례는 총 5번에 불과한데요.

이번 데이터의 조사 기간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불안감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에 이어서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세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인데요.

‘트럼프식 상호 관세’에서는 무역 상대국 간 동등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국의 무역적자라든지, 특정 품목의 교역 불균형, 상대국 내부의 조세 제도까지 문제로 삼을 수도 있어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크게 떨어지는 듯했던 국채 수익률은 다시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p, 2년물 국채 수익률 0.08%p 뛰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습니다.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여파로 상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5%, 0.5% 올랐습니다.

비트코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에 10만 달러 밑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로 한동안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오늘(10일) 오전 7시에 업비트에서는 1억 4천 6백만 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만 일정들도 살펴보시죠.

우선 이번 주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관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과 11일 중 회의를 열어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할 전망인데요.

예고했던 대로 다수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글로벌 관세 전쟁이 현실화될 수있끼 때문에 주의해야겠고요.

또 그밖에 이번 주는 물가 지표에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현지시간 12일과 13일에는 각각 생산자 물가 지수와 소비자 물가 지수가 나올 예정인데, 최근 다시 인플레 기대치가 크게 오르면서 물가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진 만큼, 여기에 물가 데이터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시장의 우려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외에도 11일과 12일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증원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시장 파장도 지켜보셔야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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