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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美, 인플레이션·관세 우려감에 투자심리 '냉각'

SBS Biz 최주연
입력2025.02.10 06:52
수정2025.02.10 07:10

■ 모닝벨 '글로벌 마켓' - 최주연 외신캐스터

◇ 뉴욕증시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된 데다가, 한동안 조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 폭탄을 던지자 시장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는데요.

마감 상황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0.99%, 0.95% 떨어졌고요.

나스닥 지수는 1.36% 떨어지면서 3대지수는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요.

주요국 마감 상황보면 영국 FTSE 0.31% 내렸고, 독일 DAX 0.53%, 프랑스 CAC 0.43% 빠졌습니다.

◇ 국채금리·국제유가

지난주에 국채 발행 계획이 나온 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채수익률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과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 강한 1월 고용 지표에 다시 급등했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p 올랐고요.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자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08%p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습니다.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여파로 유가는 장초반 상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5%, 0.5% 올랐습니다.

비트코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에 9만 6천 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로 한동안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오늘(10일) 오전 6시에 업비트에서는 1억 4천 7백만 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출렁였던 이유는 우선 시장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기 때문입니다.

장 시작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를 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4만 3천 건 증가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지난 11월과 12월 고용 수치는 모두 상향 조정되면서 노동 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특히나 실업률이 4.1%에서 4%로 줄어든데다, 임금 상승률이 전월대비와 전년 대비해서 모두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물가 불안을 자극했는데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후에 나온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는데요.

미시간대에서 조사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1% 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p 이상 뛴 사례는 총 5번에 불과한데요.

이는 그만큼 소비자들이 물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세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상대국의 관세 수준에 맞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인데, 대미 무역흑자국들이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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