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힘빠지겠네…공공기관 신규채용 '뚝'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10 06:34
수정2025.02.10 07:42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규모가 5년 연속 줄며 지난해에는 2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신규 정규직 중 청년 비중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 버팀목' 역할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이하 무기계약직·임원 제외)은 1만9천92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일반정규직 채용은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천480명을 떨어진 뒤 꾸준히 줄어서 2023년 2만207명에 달했고 지난해엔 1만명대로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신규 일반정규직 중 청년은 1만6천429명으로 전체의 82.5%였습니다.
이 비중은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정부의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는 2만4천명(청년 2만명)이었습니다.
결국 청년 신규 채용 부진이 전체 목표 달성 실패로 이어진 셈입니다.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지난해 3천872만원으로 전년(3천819만원) 대비 소폭 올랐습니다.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초 청년고용 한파 속에 공공기관 일자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신규 채용이나 청년인턴 운영 성과가 우수한 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신설했습니다.
아울러 퇴직·이직 등으로 빈자리가 나면 수시 채용하도록 독려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신규 채용이 뒷걸음질 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공공의료기관에서 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 산하 11개 병원은 전년보다 40.7%(2천214명) 감소한 3천228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415명)·충남대학교병원(-330명)·경상국립대학교병원(-299명)·전북대학교병원(-257명) 등에서 채용 감소 폭이 특히 컸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때 수요가 많았던 의료 인력, 특히 간호사 채용이 많았는데 유행이 끝난 뒤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의대 증원을 두고 촉발된 의정 갈등이 공공의료기관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 점도 일자리 문이 닫힌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신규 채용 감소의 또 다른 요인은 공공기관도 민간기업처럼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청년층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채용에 있어서는 정부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청년인턴 채용은 2만1천239명으로 전년(1만8천196명)보다 16.7%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의 비중은 22.4%(4천745명)로 2019년(23.8%) 이후 가장 컸습니다.
정부는 올해에도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공공기관 신규 정규직 채용 목표를 작년과 같은 2만4천명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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