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관세 피할까…트럼프, '브로맨스' 모디 총리와 12일 회동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10 06:27
수정2025.02.10 06:29

[2020년 2월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악수하며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현지시간 9일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양국 간 무역과 국방 협력, 인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미국 투자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특히 관세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와 통화에서 양국 간 '공정한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도 지난 7일 기자 회견에서 두 정상이 만나 "관세에 대한 더 강렬하고 지속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에 미국을 상대로 320억 달러(약 46조6천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인도는 최근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을 겨냥, 1천600㏄ 이상 엔진을 장착한 대형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50%에서 30%로 낮추는 등 관세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도 주요 논의 주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불법체류자를 강제 추방하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100명이 넘는 인도인이 미국 군용기를 타고 인도로 송환됐습니다.
인도도 불법 이민 산업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 미국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는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발급받는 H-1B 비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 협력 차원에서 미국산 무기 구입 등도 논의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디 총리와 통화에서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원전 협력 역시 주요 논의 대상으로 꼽힙니다.
이밖에도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두 사람이 워낙 친분 있는 모습을 보여줘 이번 만남에도 당시와 같은 장면이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2019년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기념하기 위해 휴스턴에서 열린 대형 집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도 등장해 인도계 미국인 등 5만여명 앞에서 서로를 향해 찬사와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10만 관중 앞에서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오는 10일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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