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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우린 어떡하라구'…42조 벌고도 은행 점포 뺀다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2.09 15:25
수정2025.02.10 13:54


은행권이 사상 최대 이자 이익을 누리면서도 연초부터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거 줄이고 있습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개 영업점을 다음 달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월 7일 27개 점, 3월 31일 1개 점(경기도청 점)이 문을 닫고 인근 영업점과 합쳐질 예정입니다.

폐쇄 예정 점포는 서울 건대역·까치산역·답십리·동대문패션타운·목동중앙·북악·서울역·신길서·신당역·제기동·조원동점, 경기 광명·매탄동·본오동·상일동·신갈·의정부·판교벤처밸리·평촌스마트·행신동·경기도청점, 인천 부흥오거리·임학동점, 대전 둔산크로바점, 울산 삼산점, 부산 안락동·좌동점, 경북 포항해병대점입니다.

KB국민은행 측은 "대면 고객 상담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고, 더 쾌적한 환경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점 통폐합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8개 영업점을 없앴습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3천927개에서 9일 현재 3천790개로 약 1년 1개월 사이 137개나 줄었습니다.

다음 달 KB 영업점 통폐합이 마무리되고, 다른 은행들에 변동이 없다면 165개의 지점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은행별 2023년 말 대비 오는 3월 말 기준 예상 영업점 증감 규모는 KB국민은행 -25개, 신한은행 -57개, 하나은행 +5개, 우리은행 -52개, NH농협은행 -36개입니다.

최근 은행들의 막대한 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오프라인 고객의 불편을 가중하는 영업점 축소가 절박하거나 필수적인 조치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최근 공시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16조4천205억원에 이릅니다. KB·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신한금융도 2022년(순이익 4조6천423억원)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천220억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많았습니다.

4대 금융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총 41조8천760억원으로 전년(40조6천212억원)보다 3.1% 또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1월 열린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물리적 점포 등은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고령자·장애인·비도심 거주자 등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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