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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러다 방전될라...차값 깎아주다 결국은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2.07 17:49
수정2025.02.07 18:27

[앵커]

일시적 수요 정체를 뜻하는 캐즘이 전기차 업계에서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완성차 업체도 침체된 구매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할인 행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입니다.



5천만 원대 중반인 해당 차량을 이달 중 구매하면 4천만 원대 중반에 살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300만 원 할인에 들어간 데다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970만 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도 이달부터 EV6 등 전기차 4종에 대해 최대 500만 원의 전기차 구매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 VEV, 코란도 EV 등에 대해 75만 원 등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연초부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건 내수 침체 영향이 큽니다.

소비 심리 위축에 캐즘까지 겹치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역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우승훈/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 기본적으로는 기업이 일단 (전기차 판매가 줄 것으로) 판단은 그렇게 하고 있는 거죠. (판매 감소) 추세 자체가 이미 상당 기간 어느 정도 반등하기 어렵다고….]

침체된 구매 수요 여파로 전기차 생산 물량도 조절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울산 공장 가동을 이달 말부터 일주일 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량을 축소하며 올해 전기차 100만 대 판매 목표를 취소했습니다.

포드는 전기차로 개발 중이던 SUV를 하이브리드로 변경하기로 했고, 볼보도 2030년까지 제시한 전기차 100% 전환 시점을 연기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국내와 완성차 업체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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