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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번 오리온·롯데웰푸드, 가격인상 글쎄?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2.07 14:47
수정2025.02.07 18:12

[앵커] 

새해 들어 커진 물가 불안에는 물론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만, 각 기업들의 가격인상 행렬도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설 이후에도 곳곳에서 가격 인상이 계속되는 모습인데,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건 이들 기업의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소비자 지갑만 홀쭉해진다는 건데, 식품 가격을 둘러싼 자세한 상황을 정대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년 연속 연매출 '3조 클럽'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조 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롯데웰푸드 그럼에도 3년여 동안 제품 가격을 수차례 올려왔습니다. 



인기 제품인 빼빼로는 2022년부터 매해 인상되더니 올해까지 3년 사이 33%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천571억원으로 11.3%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4조443억으로 0.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21.0% 늘었습니다. 

지난해 처음 3조 클럽 입성에, 4분기에만 1600억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오리온도 지난해말 초코송이 등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10% 넘게 인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초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1년도 안돼 말을 뒤집었습니다. 

잇달아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식품업계는 하나같이 원재룟값 부담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실제 라면과 과자에 사용되는 팜유와 버터의 수입 가격은 각각 55%, 34% ,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도 지난해 172% 급등했습니다. 

다만,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식품업계가 원재룟값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시킨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원재료가 항상 올라가는 건 아니잖아요. '비용을 인상하겠다'라고 목표를 정하고 인상할 수밖에 없는 근거들을 드는 거죠. 그런 부분의 모든 조건들을 다 소비자가 납득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런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빙그레와 해태는 다음 달 아이스크림 가격을 잇달아 올리기로 하면서 비슷한 시기 동시인상에 나서는 업계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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